서울 종로·을지로 일대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 대우건설이 건설 중인 생활형숙박시설(생숙) '세운 푸르지오 G-팰리스'가 이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최근 마곡지구의 한 생숙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오피스텔 전환이 허용되며 이곳도 실거주 가능한 준주택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다만 건설사 측이 준공 직전까지 숙박 수요가 충분함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환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관련기사: '생숙대란' 피했다…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 오피스텔로(8월21일)
세운 푸르지오 G-팰리스는 중구 산림동과 입정동 일대 지하 6층~지상 20층에 전용면적 21~50㎡, 총 756실로 지어진다. 을지로 3가와 4가 사이로 청계천도 가까운 위치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는 서울시가 '한국판 롯폰기힐스'로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추진 중인 도심재개발 사업이다. 서울 사대문 안 최대 규모로 43만9000㎡ 부지에 고급 주거단지와 오피스, 레지던스(생숙), 쇼핑센터와 문화시설, 녹지광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행사 디블록그룹 측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동안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중소 호텔들이 문을 닫은 탓에 최근 서울 도심은 다시 늘어난 관광객으로 객실 부족 현상이 나타난다. 2019년 207개였던 2~4성급 호텔은 2022년 177개로 줄었다. 세운 푸르지오 G-팰리스가 준공되면 이 같은 숙박난 해소에 일조할 것이라는 게 건설사 측 기대다.
세운 푸르지오 G-팰리스는 2·3호선 환승역인 을지로3가역과 1·3·5호선이 지나는 종로3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남산 1·3호 터널을 통해 강남으로 이동할 수 있다. 사업지 주변엔 대우건설, BC카드, SK그룹, 한화그룹, 하나은행 등 대기업과 금융 기업 본사들이 있다. 업무로 이들 기업을 찾는 숙박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청계천뿐 아니라 남산, 종묘공원, 장충단공원 등도 가깝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광장시장과 경복궁·창경궁 등 쇼핑·관광 시설도 주변에 갖춰져 있다. 가사돌봄(하우스키핑), 우편함 등 중장기 투숙객을 위한 주거 서비스가 제공되며 업무 공간인 코워킹 스튜디오를 비롯해 웰컴라운지, 북라운지, 스크린 골프 등 부대시설도 조성된다.
시행사는 디블록그룹(옛 한호건설그룹)으로 현재 일부 잔여 물량을 분양 중이다. 시행사 관계자는 "장기 체류자뿐만 아니라 일반 숙박 수요까지 소화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투자 상품"이라며 "국내 관광객이 급증하는 시기에 준공돼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