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3.3㎡(평)당 4820만원을 기록한 가운데 부산에서도 4000만원대 분양가를 예고한 단지들이 등장하고 있다. 작년 부산 평균 분양가는 2357만원 수준이지만 하이엔드(고급) 브랜드를 내세운 일부 아파트들이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분양한 단지들이 평당 3000만원대에도 통한 만큼 향후 4000만원대 단지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운대, 광안리 등 바닷가 고급 단지에 한정된 얘기일 뿐이다. 부산 전반으로 이런 현상이 번진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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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텀 노른자 땅에 지방 첫 '르엘'
롯데건설은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일대에 '르엘 리버파크 센텀'을 공급한다. 한진 컨테이너 야적장(CY·Container Yard) 부지에 짓는 최고 67층, 6개동, 2070가구 규모 아파트다. 전용면적 △104㎡ 564가구 △125㎡ 696가구 △154㎡ 684가구 등 대형 위주로 구성된다.
지난해 10월 착공한 이 단지는 11월 곧바로 분양할 예정이었다. 대주단과의 협의 지연 등을 이유로 올해 2월로 분양을 미룬 데 이어 상반기로 한 번 더 늦췄다. 분양 관계자는 "3~4월 분양을 목표로 매주 소규모 사업 설명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자사의 최상위 주거 브랜드 '르엘'을 지방 최초로 적용해 고급화를 추진한다. 한진CY 부지가 센텀시티 권역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꼽히는 입지라서다. 공사는 2030년 2월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평(3.3㎡)당 분양가는 4500만~47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일대 재정비촉진지구도 평당 분양가 4000만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촉진1구역은 GS건설의 '자이', 촉진2-1구역은 포스코이앤씨의 '오티에르', 촉진3구역은 DL이앤씨의 '아크로' 등 하이엔드 브랜드가 들어설 예정이다. ▷관련기사:'래미안 vs 오티에르'…부산시민공원 주변 뜨거운 이유(2024년1월26일)
수영구 메가마트 남천점 부지에 들어서는 대우건설의 '써밋' 역시 평당 분양가가 4500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최고 39층, 5개동, 845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주상복합 아파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써밋급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해 올해 분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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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쪽만 평당 4500만원…양극화 심해"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평균 매매가를 역전했다. 2009년 이후 15년 만의 일이다. 특히 부산은 평당 분양가가 2357만원으로 매매가(1403만원)보다 954만원 높았다. 분양가와 매매가의 격차는 제주(1245만원), 울산(1096만원)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컸다.
지난해 분양한 단지가 평당 3000만원대에도 흥행한 만큼 올해는 평당 4000만원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7월 평당 3100만원에 분양한 동구 '블랑 써밋 74'는 일부 타입 미달이 나타났지만 현재는 분양률 90% 수준이다.
같은 해 10월 분양한 수영구 '드파인 광안'은 평당 분양가 3370만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평균 13.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드파인은 SK에코플랜트가 2022년 출시한 하이엔드 브랜드로 지난해 부산에 첫선을 보였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10년 전 분양한 엘시티는 평당 분양가가 최고 7000만원이었는데도 팔렸다. 4500만원도 충분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부산이야말로 양극화가 심한 상태다. 고급화를 내세우는 해운대, 센텀 쪽을 제외하면 원도심은 여전히 2000만원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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