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분양시장엔 서울 아파트가 자취를 감춘다. 2월엔 '래미안 원페를라' 한 곳이 청약을 받았지만 이달은 '0곳'이다. 경기, 인천엔 2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잇따라 공급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3월 전국 23개 단지에서 2만7418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리얼투데이 집계 수치도 2만4415가구(일반분양 1만9384가구)로 유사했다. 서울은 2023년 2월 이후 25개월 만에 분양 단지가 아예 없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봄 분양 성수기를 맞아 공급을 점차 확대하는 모습"이라며 "3월 청약 결과가 상반기 분양 시장의 흐름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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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교산도 사업비 20% '쑥'…국평 5억원대?
한국주택토지공사(LH)는 경기 하남시 교산 공공택지지구에서 다음 달 본청약을 실시한다. 3기 신도시 중 인천 계양, 고양 창릉에 이은 3번째 본청약이다. A2블록 1115가구 가운데 사전청약을 제외한 물량이 일반분양으로 풀린다. LH 관계자는 "3월 말에 입주자 모집공고를 게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남 교산지구는 북동측에 서울 강동구, 남서측에 경기 광주시와 인접했다. 5호선 하남시청역과 하남검단산역이 가깝다. 2021년 사전청약 당시 전용면적별 추정 분양가는 △51㎡ 4억2094만원 △55㎡ 4억5329만원 △58㎡ 4억7780만원 △59㎡ 4억8695만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9월 본청약, 2027년 3월 입주하는 게 당초 계획이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3일 승인한 사업계획 변경에 따르면 하남교산 A2블록의 사업비는 3968억원에서 4711억원으로 20% 증가했다. 가구 수는 그대로지만 비용 절감 차원에서 동 개수는 14개에서 10개로 줄였다. 준공 시기는 내년 12월에서 2027년 10월로 10개월 밀렸다.
이에 본청약 분양가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월 본청약을 실시한 고양창릉 S5블록 전용 84㎡ 분양가는 6억7300만원으로 추정치 대비 9989만원(15%) 올랐다. 하남교산 A2블록 전용 59㎡의 경우 5억 중후반대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GTX 품을 고양창릉 본청약…전용 84㎡ 7.7억(1월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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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용인에 3000가구…고양·부평에 2000가구
서희건설은 경기 남양주시 양지7지구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통해 '오남역 서희스타힐스 여의재'를 선보인다. 최고 31층, 34개동, 3444가구 규모다. 1단지(1308가구), 2단지(1080가구), 3단지(1056가구)로 이뤄졌다. 4호선 오남역이 가깝고 진접오남로를 통해 별내·다산신도시로 이동할 수 있다.
이 단지는 교육 특화 아파트를 추구하고 있다. 반경 1km 안에 양지초, 오남중, 오남고 등 학교가 있고 사교육 업체인 종로엠스쿨이 입점한다.
포스코이앤씨와 한화건설은 경기 고양시 원당1구역 재개발을 통해 '고양 더샵 포레나 원와이든'을 분양한다. 최고 35층, 17개동, 2601가구(일반분양 635가구) 규모다.
3호선 원당역과 도보 30분가량 떨어져 있지만 교외선 원릉역까지는 5분 남짓 소요된다. 2004년 운행을 중단했던 교외선이 올해 초 다시 달리면서 의정부역과 대곡역이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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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은 경기 용인시에 총 3724가구의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를 공급한다. 지난해 8월 분양한 1단지(1681가구)는 최근 100% 계약을 마쳤다. 국민평형인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 5억9220만원이었다. 이번엔 2단지(1804가구)와 3단지(239가구)를 선보인다.
단지 인근엔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가 조성 중이다. 국지도 57호선과 경강선 연장, 세종~포천고속도로가 뚫리면 교통 환경이 개선될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경기 김포시에 민관합동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선보인다. 최고 28층, 9개동, 720가구 규모다. 김포골드라인 풍무역이 가깝다. 5호선 연장과 관련해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인천 부평구에선 효성중공업의 '산곡구역 효성 해링턴플레이스'가 분양에 나선다. 최고 45층, 14개동, 2475가구(일반분양 1226가구) 규모다. 7호선 산곡역과 가깝고 산곡초를 품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전용 84㎡ 분양가가 6억 후반~7억 초반에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추홀구에선 '시티오씨엘 7단지'가 공급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가 손을 잡았다. 최고 47층, 9개동, 1453가구 규모다. 단지 인근엔 수인분당선 학익역과 KTX 송도역 개통이 예정됐다. 6단지는 지난해 9월 전용 84㎡ 최고 6억5000만원에 분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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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첫 '르엘'…창원 대야 재개발도
지방에서도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잇따라 나온다. 롯데건설은 부산 해운대구에 '르엘 리버파크 센텀'을 선보인다. 한진 컨테이너 야적장(CY) 부지에 짓는 최고 67층, 6개동, 2070가구 규모 아파트다. 롯데건설이 하이엔드(고급) 브랜드인 '르엘'을 지방 최초로 적용하는 단지다. ▷관련기사: 치솟는 분양가…부산 아파트도 평당 4500만원?(2월6일)
금호건설 컨소시엄은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24블록에 1025가구의 '에코델타시티 아테라'를 분양한다. 모든 가구가 전용 59·84㎡로 구성되며 스카이라운지 등 커뮤니티가 마련된다. 단지 인근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부산점이 입점할 예정이다.
두산건설과 GS건설, 금호건설은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를 공급한다. 최고 37층, 17개동, 2638가구(일반분양 2038가구) 규모다. 대야구역 재개발을 통해 조성된다. 진해구 최초 대단지이자 가장 높은 아파트라는 특징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는 경북 포항시 남구에 2667가구의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을 조성한다. 지난해 1월 분양한 2단지(1668가구)에 이어 이번엔 1단지(999가구)가 분양한다. 2단지는 전용 84㎡ 최고 5억6390만원에 공급됐다.
DL이앤씨는 충남 천안 서북구에서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을 선보인다. 최고 39층, 13개동, 1763가구 가운데 149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 반경 1km 거리에 1호선 부성역이 2029년 뚫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