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영업이익 연간 목표치로 1조2000억원을 제시한 현대건설이 3분기말까지도 그 절반을 채우지 못했다. 상반기엔 2개 분기 연속으로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하반기 들어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난 영향이다.
다만 해외사업에서 발생한 손실을 반영했음에도 시장 전망 평균치를 웃도는 수익성을 보였다. 신규 수주액은 연간 목표치의 16%만을 남겨두고 있다. 수주를 확대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사업에 또 발목 잡혔지만…
현대건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7조8265억원, 영업이익은 103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2%, 9.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6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69.1% 급증했다.
현대건설은 수익성도 나빠졌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률은 1.3%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낮아졌다. 매출원가율은 95%로 0.8%포인트 끌어내렸음에도 일회성 비용 반영과 판관비의 증가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현대건설의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폴란드와 말레이시아에서 짓고 있던 플랜트 현장에서 2200억원 규모의 본드콜(계약이행보증 청구권)을 받았고 이는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판관비도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한 2864억원으로 집계돼 수익성을 낮췄다.
다만 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전망 평균치가 723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이는 크게 웃돌았다. 해외 사업장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이를 실적에 반영했으나 자회사인 송도랜드마크시티 등에서 영업이익이 많이 났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3분기 실적 선방에도 불구하고 연초 제시한 영업이익 목표 달성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면서 올해는 1조2000억원의 흑자를 목표로 했다. 그러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342억원으로 목표치의 44.5%를 채우는 데 그쳤다.
반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3조28억원으로 연간 목표치 30조4000억원의 75.7%까지 도달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원자재가 상승 기조에도 매출 원가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수익성을 방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향후 사업개발 및 금융경쟁력 기반의 안정적 포트폴리오 실행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공능력·재무구조 내세워 에너지 전환 앞장
현대건설은 풍부한 일감을 바탕으로 사업구조 재편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시공 역량을 바탕으로 원전과 플랜트, 데이터센터 등 비경쟁·고부가가치 초대형 사업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의 3분기 누적 수주는 26조1163억원이다. 연간 목표액인 31조1000억원의 83.9%를 달성했다. 특히 3분기에만 4조2000억원에 달하는 이라크 초대형 해수처리시설 프로젝트(WIP)와 5000억원의 인천 제물포역 도심공공복합 사업 등을 따냈다.
현대건설의 재무 건전성도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나아졌다. 지난해 말 179.3%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170.9%까지 낮아졌으며 지불능력을 의미하는 유동비율은 143.9%에서 152.4%로 높아졌다.
현대건설은 이 같은 재무구조와 수주 및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에너지 전환 관련 사업을 적극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와 기본 설계 계약을 체결한 미국 내 대형원전 4기 건설, 팰리세이즈 소형모듈원자로(SMR) 최초호기 건설 프로젝트 등 글로벌 원전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형원전․SMR 등 에너지 혁신 전략을 포함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충해 글로벌 톱티어 건설사의 지위를 공고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