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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과 크레딧]④ 서희건설 '강펀치'에 휘청

  • 2014.03.11(화) 14:10

세무조사로 138억 추징…현금창출력 뛰어 넘어
연간 손실규모 168억→751억…신용등급 BB로 추락

지난해 시공능력 30위의 중견 건설사인 서희건설이 국세청 세무조사와 신용등급 강등의 된서리를 맞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거액의 세금 펀치가 날아들었다.

 

서희건설은 2012년 대통령 선거 직전 '문재인 테마주'로 주식시장에서 반짝 상승세를 탔다. 경희대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문재인 의원(민주당)과 동문이라는 것이 테마주로 지목된 이유였다.

 

공교롭게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직후 서희건설은 세무조사를 받았고, 연간 현금창출력을 뛰어 넘는 세금을 추징 당했다. 매년 불어나던 손실 규모는 더욱 커졌고, 연말에는 신용등급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 기울어진 재무구조…뼈 아픈 세무조사

 

서희건설은 그동안 교회나 학교, 고속도로 휴게소 등 틈새 시장을 파고들었지만, 민간 건축 시장이 워낙 부진한 탓에 3년째 손실을 내고 있다. 꾸준히 진행하는 포스코의 시설물 유지보수 사업도 손실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매년 손실이 3배 이상 불어나면서 재무 위험도 증폭되고 있다. 2011년에는 53억원이었던 순순실 규모가 이듬해 168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751억원까지 급증했다.

 

 

인천 청라국제업무지구 사업에서 낸 대규모 손실과 세무조사 추징액이 재무 부문의 발목을 잡았다. 국세청은 지난해 3월부터 서희건설의 2008~2011년 사업연도에 대한 세무조사를 통해 138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지난해 서희건설의 영업현금창출력(EBITDA)이 11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년간 번 돈으로 세무조사 추징금을 내기도 벅찬 수준이다. 야심차게 추진한 수원 성균관대역과 대구스타디움, 서울 길음역 주상복합 사업에서도 분양성과가 나오지 않아 자금 회수가 지연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 빚은 늘고 등급은 내리고

 

손실을 메우기 위해 차입을 늘리면서 부채비율도 2012년 222%에서 1년 사이 330%로 크게 올랐다.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 비중이 90%를 넘어서면서 채무상환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고, 신용등급도 떨어졌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서희건설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내렸다. 대규모 손실과 차입금 증가, 미지급 법인세 추징액 등을 볼 때 재무안정성이 떨어졌고, 유동성 부담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세무조사로 인한 불확실성이 사라진 만큼, 재무구조 개선에 더욱 힘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민간건축 관련 공사미수금 등 선투입 자금 회수와 유동성의 개선 여부가 향후 등급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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