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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국세청장은 교수님, 관세청장은 고문님

  • 2015.07.03(금) 10:14

국세청장 퇴직 후 3연속 대학교수
관세청장은 3연속 회계법인 고문行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에는 과세당국의 수장인 국세청장과 관세청장의 퇴직 후 행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맨트>
과세당국의 수장들은 그만두면 어디로 갈까요. 요즘, 국세청장과 관세청장의 퇴직 후 행보가 판에 박은 듯, 비슷하다고 하네요. 무슨 얘긴지 들어보죠.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임명규 기자 연결합니다.

 

<앵커>
임 기자. 흔히 국세청장 하면, 이상하게도 권력형 비리가 떠오릅니다?

 

<기자>
네. 국세청장들은 퇴직 후 장관으로 영전하거나 뇌물 비리로 구속되거나, 둘 중 하나였습니다. 2000년대 중반까진 국세청장이 건교부 장관으로 가는 게 거의 공식이었습니다. 15명 중에 7명이니까, 절반 정도 되죠.

 

2005년 이용섭 청장 이후론 이런 공식이 깨졌습니다. 국세청장이 3번 연속으로 비리에 연루됐거든요. 지금까지 스무 명의 국세청장이 있었는데, 이 중에서 8명이 뇌물 문제로 그만뒀습니다.

 

<앵커>
그래서 그런가요. 요즘엔 국세청장 출신 인사들의 행보가 눈에 잘 띄지 않더라고요? (그런 경향이 좀 있죠.)

 

임기자, 이렇게 한번 물어보죠. 어쨌든 이 분들은 그만두면 어디로 갈까 궁금하거든요. 대체 인생 2모작, 어디로들 가십니까?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국세청장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다들 퇴직 후 교수 활동을 한다는 점인데요. 2009년 한상률 청장이 물러나고, 국세청장에 오른 백용호 청장은 원래 이화여대 교수였거든요. 딱 1년동안 국세청 개혁을 추진하다가 다시 교수로 돌아갔습니다.

 

이후 국세청장을 물려받은 이현동 청장과 김덕중 청장도 모교인 영남대와 중앙대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앵커>
국세청장이 교수를 한다? 굉장히 의외라는 생각도 들고요. 한편으로는 신선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렇죠?

 

<기자>
국세청장 정도면 나라에서 준 세무사 자격증도 다 있거든요. 퇴직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로펌에 가서 고액 연봉을 받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지방청장들은 로펌에도 많이 갔는데, 넘버원인 국세청장은 잘 안 갑니다. 전관예우 같은 문제에 휘말리지도 싫고, 조용히 지내고 싶다고 합니다.

 

<앵커>
조용히 지내고 싶다? (네. 조직 수장으로서 자존심을 지키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고요)

 

자. 그럼 그런 선배들의 모습을 보는 국세청 직원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그것도 궁금하네요.

 

<기자>
아시다시피 국세청장들은 워낙 안좋게 그만둔 경우도 많았잖아요. 대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조직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국세청에서도 뭐 개인의 직업에 대한 문제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청장들이 교수로 가는 행보가 나쁘진 않다는 반응입니다.

 

<앵커>
자. 그럼, 국세청 말고 관세청은 어떻습니까. 관세청 선배격 인사들도 공통점이 있던가요?

 

<기자>
네. 관세청엔 좀 다른 트렌드가 있습니다. 관세청장 출신은 회계법인 고문으로 많이들 가는 추세입니다. 2008년 관세청장이었던 허용석 청장은 삼일회계법인에 있고요. 윤영선 청장은 삼정, 주영섭 청장은 안진에서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앵커>
관세청장들이 회계법인에 가는 이유, 뭐라고 이해를 하면 됩니까?

 

<기자>
관세청장은 이명박 정부부터 전부 다 기획재정부 세제실장들이 해왔습니다. 아무래도 세제 쪽에 특화된 경험이 있다보니, 회계법인들이 서로 모셔갑니다.

 

(모셔간다?) 네. 이름값도 있고, 세금 자문도 해주니까 회계법인에선 아주 좋아하죠. 게다가 전관예우 문제가 걸릴 것도 없으니까 서로 깔끔하고요.

 

다만 공직자윤리법이 계속 강화되면서 청장 출신들이 로펌이나 회계법인에 취업하기도 어려워졌습니다. 작년에 퇴직한 백운찬 청장은 개인 세무사로 활동하다가 이번에 세무사회장 선거에 나가 당선되기도 했죠.

 

<앵커 마무리>
그렇군요. 앞으로 과세당국 수장들, 퇴임 후 어떤 일자리를 얻는 지도 한번 지켜봐야겠습니다.

임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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