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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家 개인회사 판 구형모…세금은

  • 2018.12.14(금) 14:15

100% 사유기업 지흥 지분 153억에 전량 매각
초창기 LG화학 ‘후광’…일감몰아주기 ‘입방아’
투자금 61억…매각차익 중 25억가량 세금낼듯

LG 오너 일가의 대표적 사유(私有)기업을 통해 변신을 모색하던 LG가(家) 4세가 개인회사를 돌연 정리했다. 아쉬움이 남을 법 하지만 그렇다고 속이 쓰릴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잊을만 하면 오르내리던 지긋지긋한 과거 ‘일감몰아주기’ 입방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계열사 LG화학이 초창기 사업기반을 깔아준 덕에 어느덧 100억원 가까이 차익을 챙기며 크게 재미까지 봤으니 말이다. 구광모 LG 회장의 사촌동생 구형모 LG전자 과장 얘기다.

 

▲ 구본준 ㈜LG 부회장

 


◇ LG家 4세의 개인회사 설립, 그 뻔한 이유

14일 업계에 따르면 LG 소속 계열사 지흥은 지난 13일 최대주주가 IBK투자증권 등이 운용하는 사모투자펀드(PEF) ‘아이비케이에스세미콘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로 바뀌었다.

LG 오너 일가인 구형모 LG전자 과장이 지분 100%(122만주)를 전량 매각한 데 따른 것이다. 구 과장은 구광모 LG 회장의 숙부 구본준 ㈜LG 부회장의 1남1녀 중 외아들이다. 주당 1만2548원(액면가 5000원)인 153억원을 받고 넘겼다. 일감몰아주기 논란과 맥이 닿아 있는 ‘딜’이다.

지흥은 구 과장이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 사업을 위해 2008년 4월에 직접 차린 개인회사다. 이유는 뻔하다. 재산 형성을 위해서다. 초창기에는 그 목적에 충실했던 계열사이기도 하다.

2010년말만 해도 지흥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자기자본 마이너스(-) 62억원. 사업기반이 채 조성되지 않은 탓에 매출이라곤 보잘 것 없었다. 시설투자를 위해 적잖은 자금을 외부에서 끌어다 쓴 탓에 이자로 빠져나가는 돈도 많았다. 순익적자가 이어졌다. 결손금이 73억원에 달했던 해다.

2011년을 기점으로 지흥은 180도 달라졌다. 2011년, 전년의 무려 6배인 7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2년에는 1260억원으로 불어났다. 영업이익 또한 2010년 19억원에 이어 2011년 85억원, 2012년에는 100억원을 넘어섰다.

순익 또한 2011년 75억원 흑자로 급반전 하더니 이듬해에는 84억원으로까지 뛰었다. 설립 이래 까먹었던 결손금을 모두 메꾸고도 남았다. 2012년 말에 가서는 86억원의 이익잉여금이 쌓였다. 

이러기까지 든든히 뒤를 받쳐준 LG 계열사가 있다. LG화학이다. LG화학은 정보전자소재 부문에서 LCD 편광판을 생산한다. 지흥이 편광필름을 LG화학 등에 공급했다. 2012년 LG화학 매출 비중이 20.2%(256억원)에 이를 정도였다. 지흥이 그룹 계열사를 든든한 매출처로 확보해 놓고 있었던 셈이다.

LG전자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지흥은 2011년 9월 LG전자로부터 절단용 기계장치를 63억원에 취득해 사업 확장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부친인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 대표이사로 있을 때다.

 


◇ 일감몰아주기다 뭐다 말 많았던 지흥

이렇다보니 ‘일감몰아주기다, 뭐다’ 말들이 많았다. 더군다나 흔히 일감몰아주기로 통칭되는 ‘총수일가 사익편취 금지’ 규제가 시행된 게 2014년 2월이다. 결국 규제망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계열 의존도 축소가 필연적이었다. 

2015년 9월 가장 큰 돈벌이로 삼았던 광학필름(2014년 매출 654억원) 부문을 내다 팔았다. 이후로 이것 저것 신사업에 손을 댔다. 하지만 재미는 별로 보지 못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차량용 온도센서 사업도 접었다.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은 반도체 부품사업 정도로 매출이라고 해봐야 작년 8억6700만원으로 이렇다 할 게 없다.

그렇다고 구 과장이 지분 매각까지 재미를 못본 것은 아니다. 구 과장이 지흥을 설립할 당시 출자금은 10억원. 몇 개월 뒤 1억원을 대겠다는 개인 2명을 주주로 받아들였지만 곧바로 같은 금액에 다 사버렸다. 이후 추가로 집어넣은 자금은 2011년 2월과 작년 3월 각각 20억원, 30억원이다.

총투자금은 주당 액면가에 도합 61억원. 이를 153억원을 받고 팔았으니 구 과장으로서는 92억900만원(주당 7548원)의 차익을 챙기게 된 것이다. 초창기 LG화학을 기반으로 벌어들인 게 많다보니 잉여금만해도 86억5000만원이 쌓여있던 터라 지분 매각이 돈이 된 것은 당연하다.

다만 양도차익에 대해 20억원을 훨씬 넘게 세금으로 내야 할 듯 하다. 현행 소득세법에서는 지분율 4% 또는 15억원 이상을 가진 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했을 때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을 물린다. 양도세율은 작년까지는 20%였지만 올해부터는 양도차익 3억원 이하는 20%, 3억원을 넘어선 차익은 25%를 적용한다. 여기에 납부세액(22억원)의 10%(3억원)인 지방소득세를 합해 25억원가량이 될 것이란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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