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CEO&]1분기 재계 '연봉왕' 구본무 회장

  • 2015.05.19(화) 10:47

LG 구본무 24억7700억원 1위..삼성 권오현, 현대차 정몽구 순
오너 일가 미등기임원으로 빠져..연봉공개 '유명무실'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서는 주요기업들의 올 1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나타난 재계 인사들의 보수 서열을 들여다 봤습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멘트>
기업들 1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보수 총액이 5억원을 넘는 임원들 내역이 나옵니다. 연초 3개월치에 작년 상여금이 합쳐져 수십억원이나 되는 돈을 받은 재계 인사들, 적지 않다는데요.

 

석달치 수입이 수십억원이라, 보통 직장인들에게는 꿈만 같은 얘기일까요?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윤도진 기자와 함께 소식 알아보죠.

 

▲ 그래픽 = 김용민 기자

 

<앵커1>
윤 기자. (네, 비즈니스워치 윤도진입니다) 1분기 우리나라 기업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기자1>
네 일단 기업들의 분기보고서에서 임원의 순수한 보수, 그러니까 정상적인 월급과 상여금만 받은 현직들을 가려내 따져 봤는데요.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이었습니다. 구 회장은 총 24억7700만원을 받았는데요 급여가 9억2900만원, 나머지가 상여금이었습니다. LG의 지난해 경영상황이 어려웠지만 계열사들이 고른 성적을 기록하면서 보너스를 챙긴 것으로 보입니다.

 

2위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포함한 DS부문을 이끌고 있는 권오현 부회장이 차지했는데요. 급여 5억2100만원에 보너스까지, 총 24억 정도를 받았습니다.

 

반면, 작년 1분기 96억원을 받았던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문 사장의 보수는 12억원 정도에 그쳤습니다. 확실히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실적악화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각각 12억원과 9억원을 받았습니다.

 

<앵커2>
네 일단 1, 2, 3위는 LG, 삼성, 현대차 인사들 순이군요. 그런데 그 다음이 좀 의외의 인물이라죠?

 

<기자2>
네. 네이버의 김상헌 대표이사가 4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는데요. 김 대표는 작년 한해 보수인 약 18억원과 4억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14억1300만원을 3개월 동안 받았습니다.

 

5위는 동률이었는데요.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과 신종균 사장이 12억300만원으로 같았습니다.

 

이어 SK이노베이션 등기임원인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12억원을 받았고요.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11억5600만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11억2000만원의 보수로 뒤를 이었습니다.

 

또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 박성욱 사장도 급여 1억6000만원에 보너스 8억9000만원을 받아 톱10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앵커3>
윤 기자, 그런데 말이죠. 퇴직금을 포함해 백억원대 보수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면서요?

 

<기자3>
네, 지금까지 살펴본 건 월급과 보너스만을 따진 거고요. 퇴직금을 포함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인데요. 유진기업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면서 퇴직금만 152억여원을 받아 총 보수액이 154억2200만원에 달했습니다.

 

(영상 속에서.. 유진, 회사 1분기 순이익이 2억3000만원 정도라면서요?)

 

▲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기자3-1>

맞습니다. 계속 얘기를 이어가자면요. 박장석 SKC 고문이 퇴직금 등으로 48억6500만원을 받았고요. 최근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도 급여와 퇴직금 등으로 34억5900만원을 받았습니다.

 

이어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퇴직금을 포함해 28억원, 이완경 전 GS EPS 사장도 급여와 퇴직금으로 27억2000만원을 받았고요. 김윤섭 전 유한양행 사장도 27억여원을 수령했습니다.

 

<앵커4>
그렇군요. 윤 기자(네) 그런데 가장 많이 보수를 받을 것 같은 삼성 이건희 회장이나 이재용 부회장은 이름이 보이질 않네요? 왜 그런 겁니까?

 

<기자4>
네, 보수 공개 규정이 '등기임원'으로 한정돼 있는데요. 이건희 회장이나 이재용 부회장이 등기임원으로 등재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부회장은 부친 이 회장이 쓰러진 후 사실상 경영을 주도하고 있지만 등기이사직은 맡고있지 않아 공개대상에서 빠졌습니다.

 

또 이건희 회장은 2008년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특검을 받은 뒤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고요, 이후 2010년 경영에 복귀했지만 등기이사로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고 연봉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영상 속에서.. 급여를 안받는다고요?)

 

<기자4-1>

네. 그렇다고 합니다. 상당수 오너들이 연봉공개가 시작되면서 등기임원에서 물러나 눈총을 사기도 했는데요. 대표적인 게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입니다.

 

정 부회장은 2013년 초 등기임원의 보수를 공개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직전 갑자기 신세계와 이마트의 등기이사직을 내려놨습니다. 또 SK그룹 최태원 회장,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등은 실형을 선고받아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작년부터 공개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앵커 마무리>

'등기임원 연봉공개'. 이 제도가 황제경영을 일삼는 오너를 견제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아는데, 정작 중요한 오너 일가는 다 빠져나가는 구멍이 있군요. 연봉액수도 그렇지만 제도의 헛점도 씁쓸함을 주네요.

 

윤 기자, 잘들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