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낮게, 더 순하게’
17일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알콜도수를 18.5도에서 17.8도로 낮췄다.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지난 2월 하이트진로는 소주 알콜도수를 0.5도 내렸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젊은 층과 여성 소비자가 목넘김이 깨끗한 순한 소주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참이슬 클래식’ 도수는 20.1도를 유지했다.
경쟁사인 롯데주류도 올 2월 ‘처음처럼’ 도수를 18도로 기존보다 1도 낮췄다. 최근 롯데주류는 국세청 주류면허센터에 저도주 생산을 위한 주류 제조방법 변경 신고를 했다.
경쟁사인 롯데주류도 올 2월 ‘처음처럼’ 도수를 18도로 기존보다 1도 낮췄다. 최근 롯데주류는 국세청 주류면허센터에 저도주 생산을 위한 주류 제조방법 변경 신고를 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세청에 16.8도까지 변경신고했다”며 “정책적으로 아직 결정 나지 않았지만, 필요하면 언제든지 저도주를 출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주 20도 선이 깨진 때는 지난 2006년이다. 2006년 두산주류를 인수한 롯데주류는 20도 짜리 ‘처음처럼’을 출시했다. 그해 진로는 19.8도 짜리 ‘참이슬 후레시’를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이후 두 회사는 경쟁적으로 소주 도수를 낮췄다.
소주 20도 선이 깨진 때는 지난 2006년이다. 2006년 두산주류를 인수한 롯데주류는 20도 짜리 ‘처음처럼’을 출시했다. 그해 진로는 19.8도 짜리 ‘참이슬 후레시’를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이후 두 회사는 경쟁적으로 소주 도수를 낮췄다.
저도주 바람은 정체된 소주시장을 벗어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 2009년 이후 소주 출하량(통계청)은 120만㎘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투자설명서를 통해 “주류시장의 주 소비층인 20대 이상 성인인구의 증가율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며 “시장 성숙기 징후가 뚜렷해 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부문 매출은 2012년 1조1299억원에서 지난해 9828억원으로 13% 감소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저녁 술자리가 이젠 많이 가야 2차”라며 “알콜 도수를 낮춘다고 실적은 크게 나아지지 않지만, 순한 소주에 대한 소비자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경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무학이다. 무학이 지난 2006년 출시한 16.9도 짜리 ‘좋은데이’는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당시 진로와 롯데주류가 소주 도수 20도 벽을 허물 때 무학은 과감하게 16도짜리 소주를 시장에 내놨다.
지난 2006년 103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지난해 2401억원으로 두배 넘게 성장했다. 올 3월 기준 무학의 소주 시장점유을은 13.6%로 롯데주류(15.9%)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무학은 최근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양분하고 있는 수도권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