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맨 소주'가 이마트에 등장할 전망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사탕과 빙과류에 일렉트로맨(사진)을 전면에 내세운 상품을 출시한 이마트는 최근 무학과 손잡고 일렉트로맨 소주 출시를 논의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무학 쪽에서 캐릭터 사용 여부를 타진해 서로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일렉트로맨은 이마트가 지난해 6월 선보인 가상의 영웅 캐릭터다. 슈퍼맨·베트맨·아이언맨 같은 캐릭터에 착안해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불러일으키려는 목적으로 이마트가 만들었다.
처음엔 경기도 일산 이마트타운에 자리잡은 가전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의 캐릭터로 활용되던 일렉트로맨은 이후 네이버 웹툰과 모바일 게임의 캐릭터로 등장해 인지도를 넓혔다.
이마트는 올해 들어 일렉트로맨의 활용범위를 더욱 넓히고 있다. 특히 20~30대 근육질 남성을 모티프로 한 일렉트로맨이 남성들에게 친근감을 주는 캐릭터라는 점에 주목해 강하면서도 자극적인 맛을 내는 식품에 일렉트로맨을 활용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1월 '일렉트로맨 파워캔디', '일렉트로맨 에너지아이스' 등 자체브랜드(PL) 상품을 선보였고, 조만간 에너지 드링크 상품도 내놓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달 초 자신의 페이스북에 "확실한 건 무엇을 상상했든 그 이상"이라는 말로 일렉트로맨 상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소주의 경우 '좋은데이'로 유명한 경남지역 기반의 소주업체인 무학과 손을 잡았다.
다만 주류는 제조업체가 아닌 곳이 제조에 관여하거나 특정업체에서만 판매하는 게 금지돼있다. 따라서 일렉트로맨 소주는 PL상품이 아닌 무학이 자체 생산해 유통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유통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상표에 판매자의 명칭 등을 사용할 수 없다는 국세청의 고시가 있는 만큼 일렉트로맨 소주는 자칫 특정업체에서만 판매되는 술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은 규정을 피하기 위해 제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무학이 주도하고, 유통경로도 이마트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 소매점까지 확장하는 식으로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무학 관계자는 "이마트와 소주 출시를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개발단계 전에 있다"며 "향후 출시를 하더라도 이마트뿐 아니라 일선 주점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