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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전쟁' 선언한 농심, 에비앙에 선전포고

  • 2015.10.22(목) 09:00

신공장 본격가동 "10년내 中 매출 1조"
라인 증설시 佛 '에비앙'과 어깨 나란히

▲ 농심은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 대규모 백산수 공장을 신설했다. 농심은 이번 신공장 가동을 계기로 고급 생수시장 1위인 에비앙을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국 옌볜(延邊, 연변) = 이학선 기자] 농심 백산수가 '에비앙'에 선전포고를 했다. 에비앙은 프랑스 에비앙 지방에서 생산하는 물로 전세계 고급 생수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이다.

농심은 최근 중국 지린(吉林,길림)성 옌볜조선족자치주에 연간 100만톤의 백산수를 생산할 수 있는 신공장을 준공, 이달말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농심은 기존 공량 생산량 25만톤을 포함해 연간 총 125만톤의 백산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국내 생수업계 1위인 제주 삼다수의 연간 생산량(70만톤)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백산수 신공장은 부지면적 30만㎡, 연면적 8만4000㎡ 규모로 건설됐다. 0.5ℓ와 2ℓ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전용라인 2개에서 분당 1650병의 백산수가 나온다.

특히 농심은 백산수 사업확대를 염두에 두고 신공장 안에 생산라인 3개를 추가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농심 관계자는 "수원지인 백두산 내두천으로부터 하루 최대 2만톤을 백산수 공장으로 끌어올 수 있어 언제든 즉각적인 증설로 생산규모를 대폭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017년까지 신공장 생산라인 5개가 모두 가동되면 농심은 연간 200만톤 이상의 백산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생수의 대명사로 불리는 에비앙(약 220만톤)에 버금가는 생산량이다.

 

농심은 신공장에서 생산하는 백산수의 70%를 중국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중국의 생수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3조원으로 한국(6000억원)의 38배가 넘는다. 농심은 중국 전역에 거미줄처럼 퍼져있는 1000여개의 신라면 영업망을 활용해 초기 시장점유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2025년까지 중국에서만 1조원의 백산수 매출을 올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박준 농심 대표이사는 "지난 50년 동안 '면(麵)의 역사'를 써왔다면 앞으로는 '물의 신화'를 만들 것"이라며 "백산수 신공장이 풀가동되고 중국 내 판매와 해외수출이 본궤도에 오르면 우리의 생수 브랜드가 세계적인 생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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