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높게 날았다. 지난해 대규모 기술수출에 힘입어 매출 1조원를 돌파했다. 영업이익 증가율도 500%가 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작년 매출이 1조3175억원으로 전년대비 73.1% 증가했다고 4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118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514.8% 증가했다. 순이익(1623억원)도 전년대비 274.8% 성장했다.
다국적 제약사를 상대로 총 8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호재를 터뜨린 것이 지난해 실적을 견인했다.
한미약품이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 릴리, 베링거인겔하임 등과 총 6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통해 지난해 확보한 계약금은 7000억원규모다.
앞서 4건의 기술수출을 통해 확보한 현금은 회사에 모두 유입됐으나, 작년 11월 사노피, 얀센과의 계약을 통해 확보한 계약금은 미국에서의 행정절차가 남아 있어 회사에 즉시 들어오지 않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체결한 6건의 계약과 관련한 계약금은 현재까지 모두 회사에 들어온 상태"라며 "다만 일부 계약금은 지난해 매출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술수출을 통해 회사로 들어온 현금이 한미약품과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로 나뉘어 실적에 반영되면서, 한미사이언스의 실적 역시 급증세를 보였다.
한미사이언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165억원으로 전년대비 1139.2% 증가했다. 순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715.1% 급증한 1782억원이다. 매출액은 7848억원으로 전년대비 47.3% 늘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1872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2014년 1525억원보다 347억원 늘린 금액이다. 다만 지난해 매출이 급증하면서 연구개발비중은 14.2%로 낮아졌다.
앞서 한미약품은 2011년 매출액 대비 11% 수준이었던 연구개발비용을 매년 늘려 2014년에는 20%를 투입했다.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리면서 지난해 한미약품의 부채는 9516억원으로 전년(4441억원)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해외 사업도 호조세다. 한미약품은 중국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이 지난해 매출 20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성장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05억원, 271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작년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 등에 힘입어 한미약품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기반으로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국내외 시장을 균형있게 공략해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