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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카오 이어 쿠팡도…'소상공인 대출' 눈독

  • 2021.03.23(화) 15:32

'우수 셀러' 유치 위한 유인책…경쟁력과 직결
'상생·시장 지배력' 동시 확보…서비스 다양화 기대

이커머스 업계의 '우수 셀러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판로 확장 및 우수 중소 셀러 발굴에 몰두했다면 최근에는 금융 및 재무 부문에까지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 셀러들의 아킬레스 건으로 꼽히는 '대출' 부문에서의 신규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 '소상공인 대출' 잇따라 선봬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캐피탈과 협력해 운영하고 있는 스마트스토어 입점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서비스 규모를 확대했다. 기존 신청 기준은 3개월 연속 매출 100만 원이었으나 이를 50만 원으로 낮췄다. 조건이 충족될 시 담보나 보증이 없어도 최대 5000만 원까지 연 3.2~9.9% 금리로 대출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도 하반기 중저신용자 및 개인사업자를 위한 대출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로부터 결제 및 고객행동 데이터를 수집해 신용평가모형을 도출한다. 이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들이 보다 수월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부분의 이커머스 업계의 소상공인 셀러 지원은 '선정산'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셀러가 판매하는 물품의 일정 비율이 판매됐다고 가정하고 이에 해당하는 금액을 미리 지불하는 방식이다. 실제 11번가는 현대캐피탈과 손잡고 구매 확정 대기 상품 판매금액의 80%를 매일 자동으로 정산하는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쿠팡은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한 영세 판매자들에게 즉시 정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은 입점 소상공인들의 당면 과제인 '일정 수준의 판매 보장' 측면에서는 높은 효율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당장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것을 넘어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운영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서비스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 '우수 셀러' 유치에 초점…쿠팡도 고민 중

이커머스 플랫폼의 소상공인 대출 등 지원책 확대는 우수 셀러 유치의 '키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영세 셀러들은 담보 여력 등의 한계로 기존 금융권 대출을 받기 어렵다. 따라서 플랫폼의 신용 및 상품을 담보로 하는 중금리 대출 상품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이 같은 지원책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물류 경쟁력 및 위험성 상쇄를 위한 데이터 역량이 전제돼야 한다. 다양한 셀러가 판매하는 플랫폼 특성 상 상환 가능성 등에 대한 종합적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대출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에는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해서다.

현재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 플랫폼으로는 네이버와 쿠팡이 꼽힌다. 네이버는 현재 소상공인 대출 심사시 비금융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압도적인 검색 장악력을 통해 확보한 각종 데이터를 대출 심사에 반영한다. 이를 바탕으로 리스크를 최소화 한다. 오는 7월에는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 센터'를 열고 CJ, 신세계와 손을 잡는 등 물류·오프라인 역량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도 금융업체와 손을 잡고 소상공인 대출에 나설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상공인 대출을 통해 '셀러 유인'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쿠팡의 입장에서는 셀러들이 많아질 수록 시장 지배력 확대는 물론 실적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게다가 최근 미국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한 만큼 막대한 규모의 자금 수혈이 가능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소상공인 대출 사업을 진행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소상공인 대출 서비스 확대는 물류는 물론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 활용 역량이 전제돼야 한다"며 "네이버와 쿠팡은 그간 사업을 추진해오며 쌓아온 셀러에 대한 데이터는 물론, 물류 역량 확충에도 적극적인 모습인 만큼 향후 관련 지원책을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장기적인 사업 확대에도 유리

업계에서는 이커머스 업체들의 소상공인 대출 등과 같은 셀러 지원책이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보고있다. 과거 소수 대형 유통업체가 좌우하던 유통 산업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우수 셀러 유치 여부가 곧 경쟁력으로 직결되고 있어서다. 

정부도 이 같은 이커머스 업체들의 움직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발표된 '디지털 금융 혁신 추진 계획'에서 플랫폼에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대출을 비롯한 금융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금융'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플랫폼 금융은 플랫폼 기업에 축적된 데이터 등을 활용해 담보·신용대출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는 세부 계획에 온라인 시장에서의 성과 등 비금융적 지표로 신용 등급을 평가하는 '비금융 신용평가사' 허가 등을 포함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상반기 중 발표될 예정이다.

물론 이 같은 플랫폼의 소상공인 대출은 '직접 대출'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현행법에 따르면 은행, 보험, 여신전문회사, 대부업 라이센스가 없으면 직접 조달한 자금으로 대출을 진행할 수 없다. 다만 정부가 직접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보다 활발한 협업을 통한 서비스 확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장기적인 사업 확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데이터가 곧 경쟁력이 되는 플랫폼 시장에서 적극적인 지원책을 활용해 셀러를 확보하면 더욱 많은 고객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곧 높은 품질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지름길이 된다. 향후 이를 활용해 본격적인 금융업 등으로의 진출도 모색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각 플랫폼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셀러 확보에 주력하는 상황을 고려해 보면 다방면의 유인책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중소상공인 지원을 통해 사회적 가치 실현을 노력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확보하는 등 부수적 이익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데이터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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