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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홈밥 늘자 '빵 터진' 프리미엄 베이커리

  • 2021.05.31(월) 15:39

재택 증가로 식사 대용 '프리미엄 빵' 수요 늘어
편의점 3사 일제히 브랜드 론칭…"성장성 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집에서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프리미엄 베이커리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기존에는 빵을 간식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식사 대용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저렴한 빵보다는 '고급 빵'을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최근 편의점 업체들이 잇따라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기존에는 주로 양산빵 위주로 판매를 해왔다면 앞으로는 소비자들이 식사 대용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업체들은 빵을 식사 대용으로 인식하는 흐름이 앞으로도 지속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편의점 3사, 베이커리 브랜드 론칭

올들어 주요 편의점 업체들이 잇따라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브랜드만 만든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최근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인 '뺑 드 프랑(Pain de franc)'을 론칭했다. CU는 총 20여 개 품목을 이달부터 오는 7월 중순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좋은 원재료를 써서 식사 대용으로 손색없는 베이커리 제품을 내놓겠다는 목표다. 

CU는 특히 생크림이 들어간 식빵이나 에스프레소 크루아상, 바게트 등 그동안 편의점에서 볼 수 없었던 '고급 제품'들을 내놓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지난 1년간 편의점 빵 시장에 대한 현황 조사를 기반으로 고객 만족을 높일 수 있는 최상의 베이커리 상품을 구현했다"며 "그동안 기술력이 부족해 대량 생산되지 못했던 다양한 빵들을 전문점 수준의 높은 품질로 만들어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GS25 역시 지난 1월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디크(BREADIQUE)를 선보였다. 브레디크는 현재 누계 판매량이 750만개를 돌파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달 매출이 1월 대비 387%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그룹 '브레이브걸스'를 모델로 발탁하는 등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4월에 프리미엄 브랜드 ‘브레다움(Brea;daum)’을 론칭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안에 브레다움 브랜드로 총 20종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박진희 세븐일레븐 베이커리 담당 MD는 "가까운 편의점에서도 맛과 품질이 우수한 빵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브랜드를 론칭했다"며 "맛과 품질을 좌우하는 원재료, 재료 공정 등 상품의 기본에 충실해 빵 다운 빵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밥 대신 빵' 인식 확산…"성장성 충분"

이처럼 편의점 업체들이 프리미엄 베이커리 제품 론칭에 공을 들이는 것은 코로나19로 고급 빵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외식보다는 집밥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가정간편식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는 매 끼니를 밥으로 먹기보다는 빵을 식사 대용으로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4월 말까지 전체 베이커리 매출은 지난해보다 4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가 상권 매출이 전년 대비 106.7% 늘어났다.  CU도 지난해 주택가 인근 점포에서 빵 매출액이 전년 대비 23%가량 증가했다. 특히 3000원을 넘는 '고가 제품'의 매출 증가율이 246%를 기록했다.

반면, 그동안 편의점 베이커리의 주력이었던 1500원 이하 제품의 매출 증가율은 6.3%에 그쳤다. 그만큼 고급 빵에 대한 수요가 늘었음을 알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편의점 점포에서는 빵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아 주로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산빵을 진열해 팔아왔다"며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프리미엄 빵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를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편의점 업체들은 식사 대용 베이커리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도 지속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빵이 식사 대용 인식되는 현상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기존 베이커리 전문점 못지않은 빵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편의점 빵'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 중 하나다. 편의점 입장에서도 베이커리로 대표 상품군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선진국인 일본에서도 품질 좋은 빵이 매출 효자 품목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번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을 계기로 유사한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 늘어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세계 베이커리 및 시리얼 시장은 지난 2019년 5980억달러에서 오는 2024년 6693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산업통계정보 관계자는 "여성의 사회 진출과 노동 시장의 증가, 도시화 등이 편리한 한 끼 식사에 대한 요구로 이어져 베이커리와 시리얼 시장 성장이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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