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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인수한 IMM, 변신 키워드는 '볼트 온'

  • 2021.07.26(월) 16:44

'오버 페이' 논란에도 인수 의지 강해
M&A로 이커머스 역량 강화 나설 듯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가구업계 1위 한샘이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에 매각된다. IMM은 동종업계 타 기업·플랫폼을 추가 인수해 시너지를 내는 '볼트 온(bolt-on) 전략'에 능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할리스커피다. IMM은 볼트 온 전략을 활용해 할리스커피의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한샘에도 이를 적용할 것으로 보고있다. 나아가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이커머스 플랫폼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버페이'인가 '적정가' 인가

IMM이 한샘 지분 약 30%를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 측의 희망가는 약 1조5000억~1조7000억원 수준이다. 실사가 마무리되면 최종 인수는 연말쯤으로 예상된다. 한샘의 매각 희망가는 최근 주가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오버페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IMM의 한샘 인수 의지는 확고하다. IMM이 한샘의 최근 성장세와 미래 가치에 주목했다는 분석이다.

한샘은 지난해 2조674억원의 매출과 9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1.7%, 67.1% 성장했다. 올해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한샘의 지난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0.9% 늘어난 1조1217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7% 증가한 528억원을 기록했다.

한샘은 코로나19 이후 바뀐 시장에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한샘의 호실적은 코로나19에 따른 '집콕'트렌드 확산과 부동산 가격 폭등 덕분이다. 집에 머무르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 부동산 가격이 오르자 집을 리모델링한 후 오랜 기간 보유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실제로 지난 2분기 한샘의 실적은 리하우스와 온라인 사업이 견인했다. 한샘 리하우스 사업부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1.9% 늘었다. 온라인 시장에서도 10.9%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조7950억원 규모였던 인테리어 시장은 오는 2025년 13조759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은 같은 기간 가정용 가구 소매 시장 규모가 13조7000억원에서 1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IMM이 제시한 한샘 인수가격에는 이런 트렌드와 전망이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IMM, 한샘 어떻게 키울까

업계에서는 IMM이 한샘 인수 후 한샘에 '볼트 온 전략'을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볼트온 전략의 장점은 매출 성장 외에도 고객층 다변화, 시장 점유율 상승 등 부수적 효과를 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IMM은 과거 할리스커피(할리스)에 볼트 온 전략을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IMM은 2013년 450억원에 할리스를 인수한 후 증자를 진행했다. 이 자금으로 핸드드립 커피숍 '할리스커피클럽'을 론칭했다. 인터파크HM에게서는 디초콜릿커피를 인수했다. 전 가격대를 아우르는 커피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춰 경쟁력을 높였다. IMM은 작년 할리스를 1450억원에 매각했다. 인수가를 제외하고도 2배 가까운 차익을 올렸다.

IMM은 가구 시장에도 같은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IMM은 현재 이커머스 가구 기업인 '오하임아이엔티'를 가지고 있다. 오하임아이엔티는 레이디가구·아이데뉴 등 온라인 몰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또 IMM은 이커머스 가구·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의 운영사 버킷플레이스에도 투자했다.

이런 IMM의 가구·인테리어 이커머스 노하우는 한샘의 온라인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샘은 온라인몰 '한샘몰' 구축 등 IT솔루션 상당 부분을 외주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IMM의 노하우와 접목한다면 이커머스 역량을 높일 수 있다. 오늘의집 등 외부 플랫폼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전략도 시도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오하임아이엔티는 현재 오늘의집에 상품을 유통하고 있다.

한샘의 온라인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신규 플랫폼이 필요하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온라인 사업 비중 확대로 수익성을 제고할 수도 있다. 현재 한샘의 핵심 사업인 리하우스는 대리점 중심의 인테리어 시공 서비스다. 자재 유통 마진은 물론, 시공인력의 인건비 등 중간 비용의 비중이 높다. 반면 온라인에서는 제품을 직접 판매할 수 있어 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M&A(인수합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한샘의 온라인 사업은 한샘몰이 중심이다. 자사 플랫폼으로 고객을 유입시키는 것이 목표다. 타 플랫폼과의 연계는 시너지가 상대적으로 작다. '가구 전문'이라는 인식이 강한 한샘몰만으로는 이러한 다양한 제품 구매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다양한 품목을 유통할 수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이커머스 플랫폼이 반드시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IMM의 입장에서는 한샘의 기업 가치를 최대한 빠르게 성장시키기 위해 사업 영역 다변화와 이커머스 내 영향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한샘몰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는 있지만 오늘의집 등 플랫폼이 시장에 자리를 잡고 있어 단기간에 폭발적 성장은 어렵다. 결국 타 플랫폼 인수 등을 적극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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