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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갈린 식자재 빅3…단체급식 부활에 어깨 펼까

  • 2022.05.25(수) 07:20

[워치전망대] CJ‧현대 실적 반등세
원재료·물류비 부담에 신세계 '주춤'
엔데믹 기대 크지만, 리스크도 공존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주요 급식·식자재 유통업체 3사의 지난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CJ프레시웨이와 현대그린푸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급증에도 매출·영업이익 모두 순항을 이어갔다. 반면 신세계푸드는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나 줄어들며 저조했다.

2분기부터는 업계 전반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단체 급식과 외식 수요 회복이 본격화할 수 있어서다. 다만 원재료·물류비 상승 우려는 변수로 남아있다.

CJ프레시웨이 '활짝', 신세계푸드 '울상'

CJ프레시웨이가 지난 1분기 가장 활짝 웃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643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했고, 매출도 3.3% 늘어났다.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매출 증가가 이뤄졌던 덕분이다. 식자재 유통 사업 매출은 43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단체급식 매출도 12.3% 증가한 1122억원을 올렸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t201@

현대그린푸드도 주력 사업이 정상화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323억원, 영업이익 2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7%, 5.4% 증가했다. 아직 단체급식의 수요가 완전히 회복한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주요 고객사들의 식단가 인상 효과를 누렸던 영향이다. 이외에도 식자재 유통 부분의 신규 수주 확대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의 배경이다. 

신세계푸드의 실적은 부진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경쟁사 대비 높은 실적 개선을 보여왔다. 하지만 원재료값, 물류비 등의 상승 타격을 직격으로 맞았다. '노브랜드버거'와 베이커리 등 경쟁사보다 외식 사업 매출 비중이 높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세계푸드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323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3.4% 감소한 39억원이었다.

"학교간다!" 돌아오는 단체급식

2분기에는 업계 전반의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그동안 업계를 이끈 식자재·식품사업에 올해는 단체급식까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엔데믹 훈풍에 정상 출근으로 전환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이달부터는 전국적으로 전면등교가 시행됐다. 급식용 식자재 공급이 늘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급식 사업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CJ프레시웨이 양산 물류센터 전경 / 사진=CJ프레시웨이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진 것도 호재다. 영업 제한이 사라지면서 외식업체를 중심으로 식자재 주문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내놓은 '2022년 1분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식산업 전망 지수는 90.99로 전 분기(80.33)보다 10.66포인트 올랐다. 외식산업 경기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향후 3개월간 전망을 조사한 지표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예상한다는 것을 뜻한다. 

윤석열 정부의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공약도 전망을 밝히는 요인이다. 특히 중소 급식업체들의 기대가 높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영·유아에게 '하루 세끼 친환경 무상급식'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방학 기간 초등학생에게도 아침과 점심 급식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식자재 유통과 급식 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학교 급식은 지역 농가와 급식업체, 대기업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시장이다. 이들 모두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거리 두기 해제에 따른 외식 심리 개선을 통한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며 "외식 경기 회복으로 식자재 유통 부문 실적 개선과 급식 식수 정상화 등을 통한 푸드 서비스 실적 개선이 외형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급등하는 원재료 물류비는 '변수'

다만 최근 원재료와 물류비 상승 등은 변수다. 외식 등 주요 사업 부분에서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실제로 식용유, 밀가루, 옥수수 등의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중단 선언 등 국제적 악재가 몰아쳤던 영향이다. 대표적으로 밀 가격은 지난 19일 기준 톤당 441달러로 지난주(431달러)보다 2.2% 올랐다. 팜유 가격도 지난 3월 톤당 145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유가 인상에 따른 물류비 비용도 커지고 있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실제로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제과와 주류 등 식품업계의 절반 가까이가 이익률 하락을 겪었다. 가공식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기대만큼 효과는 크지 않았다. 외식과 급식 시장이 살아나고 있지만, 원가 부담까지 상쇄하기는 어려움이 컸던 셈이다. 앞으로 밀 등 가격이 안정세를 찾지 못하면 신세계푸드가 2분기에도 다시 한번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급식·식자재 유통업체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업계는 원재료 비용 상승 구간에 '마진'을 얼마나 지켜 낼 수 있을지를 관건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수급량 확대 등을 통해 원재료 가격 급등 등 변수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식자재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가격 상승 품목을 사전에 파악하고 공급에 차질 없도록 수급량 확대해 공급가 변동을 적극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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