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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참치캔만? '연어캔'은 왜 사라졌을까

  • 2022.12.04(일) 10:05

[생활의 발견] 연어캔 실종의 '비밀'
높은 가격…비릿한 맛에 단종 수순
연어 김치찌개? 낮은 활용도도 원인 

[생활의 발견]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재들을 다룹니다. 먹고 입고 거주하는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우리 곁에 늘 있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그 뒷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려 합니다. [생활의 발견]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여러분들은 어느새 인싸가 돼 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자취생 밥상에서 꼭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참치캔입니다. 반찬이 없을 때 하나씩 먹기도 좋고요. 찌개 등 요리를 하기도 쉽습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죠. 그래서 저희집 부엌에는 참치캔이 한가득 입니다. 무릇 한 가지만 먹다 보면 질리기 마련이죠. 그래서 얼마 전 예전에 먹던 연어캔이 생각나 사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마트를 가봐도 파는 곳이 없더군요. 

인터넷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외국 제품을 빼면 남아있는 국내 연어캔은 없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연어캔은 주변에서 흔했는데 의외였습니다. 선물세트로 온 언어캔이 부엌 찬장 어딘가 하나씩 숨어있곤 했죠. 기억을 되짚어보면 연어캔 TV 광고도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참치보다 더 영양 많고 담백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연어캔 판매가 참치캔에 버금갈 거라는 뉴스도 있었죠. 

저도 연어캔을 좋아했습니다. 살짝 비릿하긴 해도 참치에서 느낄 수 없던 오묘한 맛이 있었습니다. 학창 시절 참치 대신 연어캔을 몰래 뜯어먹다 어머니의 등짝 스매싱(?)을 맞은 기억도 납니다. 이처럼 한 창 뜰 것 같던 연어캔은 왜 한순간 사라졌을까요. 없으니까 더 먹고 싶고, 궁금한 게 사람 심리죠. 관련 제품을 출시했던 CJ제일제당과 동원F&B를 통해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동원이 출시했던 캔연어 / 사진=동원F&B

결론부터 얘기하면 연어캔이 자취를 감춘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갈수록 시장성이 떨어졌던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물론 출시 초반만 해도 연어캔은 꽤 인기였습니다. 국내에 첫 연어캔을 선보인 곳은 CJ제일제당입니다. 2013년 '알래스카 연어'를 출시했습니다. 공격적으로 TV 광고 등 프로모션을 펼치면서 시장을 형성을 노렸습니다. 이후 동원F&B, 사조대림도 연어캔 상품을 내놨죠. 덕분에 연어캔 시장 규모는 2015년 400억원을 돌파합니다.

다만 상승세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반짝 효과에 그치며 시장 규모는 2017년 18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더니 2018년엔 통계 집계조차 어려워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재구매율이 낮았던 것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연어캔을 한 번 맛본 소비자들이 이후에는 더 이상 찾지 않았다는 얘깁니다. 우선 연어캔은 가격이 3300~4400원대로 참치캔보다 30%가량 비쌌습니다. 그만큼 맛이 특출나게 좋았던 것도 아닙니다. 일부 소비자는 연어캔 특유의 비릿함을 싫어했습니다.

활용도가 떨어진 것도 이유입니다. 참치, 꽁치 등 통조림은 '베리에이션(variation)'이 '어마 무시'합니다. 찌개도 만들고요. 전도 만듭니다. 이를 이용해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반면 연어캔은 샐러드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가격도 비싸고 활용도가 떨어지다 보니 경쟁력이 밀리기 시작했던 겁니다. 통조림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프리미엄 전략을 취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국내의 연어 식문화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참치는 참치회가 대중화되기 전부터 통조림이 인기였죠. 반면 연어는 회 등 '날 것'으로 먹는 문화가 먼저였습니다. 사실 날것으로 먹는 게 더 맛있기도 하죠.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생연어나 훈제연어에 익숙하던 소비자들이 연어캔의 식감과 향을 낯설어 했다"면서 "여러 업체들이 연어캔 대중화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던 이유"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연어캔이 사라진 것과 반대로 연어의 인기는 상승세입니다. 2016년 2만7537톤에 불과했던 연어 수입 물량은 지난해 6만2730톤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최근 젊은 연령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죠. 연어 회, 연어 초밥 등이 인기를 끌면서 냉장 연어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연어는 '건강식'이라는 인식도 연어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치솟는 연어의 인기에 업계가 다시 연어캔을 재출시할 가능성도 있을까요. CJ제일제당과 동원F&B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했습니다. 연어캔은 이미 시장성이 없는 것으로 증명됐다는 판단입니다. 불확실한 모험을 다시 감행할 이유는 없죠. 대신 생연어에 집중하겠다는 게 이들의 생각합니다. 연어 수입 물량을 더욱 늘리고요. 가정간편식 등 제품군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여기까지 연어캔이 시장에서 사라지게 된 이유입니다. 자주 먹어 물리긴 하지만 저는 오늘도 참치캔을 뜯습니다. 저녁으로 참치 김치찌개를 해볼까 합니다. 자글자글 끌여 밥을 싹싹 비벼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 군침이 돕니다. 생각난 김에 마트에 들러 생연어도 사서 와사비에 찍어 먹을 겁니다. 모쪼록 추운 날씨가 이어진 한 주였습니다. 다음주에도 재미난 얘기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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