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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K-베이커리' 잘나가는 비결은?

  • 2023.08.05(토) 14:00

[주간유통]미국 파리바게뜨 120개·뚜레쥬르 100개
다양한 빵, 직접 고르는 방식 인기…객단가도 높아

최근 SPC그룹의 파리바게뜨가 미국 경제 잡지 앙트러프러너에서 선정한 '톱 글로벌 프랜차이즈'에서 37위에 올랐습니다. 파리바게뜨는 작년에도 미국 프랜차이즈 전문 매체인 '프랜차이즈 타임즈'에서 선정한 '프랜차이즈 기업 TOP 500'에서도 25위에 올랐죠. 파리바게뜨가 미국에서 손에 꼽히는 프랜차이즈로 성장한 것입니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미국에서 12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중 가맹점 비중은 85%에 달하죠. 2005년 미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올해 처음 100개 매장을 돌파했죠.

특히 올해 가맹점 확대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미국에서 66개의 가맹계약을 체결했고, 실제 20여 개의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올해 노스캐롤라이나·워싱턴·하와이 등에 추가로 진출하고, 총 160여 개의 가맹계약 체결과 60여 개의 매장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 매장수 3400여개와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미국에서 18년 만에 가맹사업이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미국 베이커리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신규 매장을 열기 위한 행정적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미국 시장 자체가 큰 만큼 현지 전역을 아우를 유통망을 갖추기 위해선 대규모 투자도 필요하죠. SPC가 미국에서 파리바게뜨 100호점을 넘기는데 18년이 걸린 이유입니다. 

파리바게뜨 미국 가맹100호 레드뱅크점 / 사진 = 회사 제공

비결이 뭘까요. 회사 측은 'K-베이커리'가 미국에서도 통했다는 설명입니다. 우선 빵의 종류의 다양화입니다. 기존 미국 베이커리는 보통 100종류의 품목을 판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파리바게뜨는 평균 300종 이상의 품목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미국에선 초콜릿 크로와상, 피넛크림 브레드, 뺑드쇼콜라 등이 잘 팔린다고 합니다.

쟁반과 집게로 빵을 직접 고르는 방식도 미국 소비자들에게 생소하지만 새로운 경험으로 제공했습니다. 현지 문화는 직원에게 사고 싶은 빵을 담아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입니다. 천천히 빵을 고르는 문화가 통한 것입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올해 미국 매장 100개를 넘겼습니다. 2004년 미국 진출한 뚜레쥬르는 직영점으로 시장을 공략하다 2009년 가맹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파리바게뜨와 함께 미국에서 'K-베이커리' 확장 경쟁을 벌이고 있죠. 

업계 관계자는 "땅이 넓은 미국에서 소비자들은 한 번에 빵을 대량으로 구매해, 냉동보관하는 방식으로 소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동네마다 베이커리가 있는 국내와 달리 미국 베이커리는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소비자가 한번에 많은 양의 빵을 구입한다는 의미입니다. 객단가가 높은 셈입니다.

올해 나란히 미국에서 매장 100개를 돌파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2030년까지 1000개 매장을 열겠다는 목표도 같습니다. 2000년대부터 국내에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시장을 키운 두 회사가 미국에서 한 번 더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된 것입니다. 골목 상권 보호 규제 탓에 국내 성장이 정체된 두 회사가 미국 전역에 'K-베이커리'를 대중화시킬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주간유통]은 한주간 유통·식음료 업계에서 있었던 주요 이슈들을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 드리는 콘텐츠입니다. 뉴스 뒤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사건들과 미처 기사로 풀어내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여러분께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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