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가 마사지 가구 브랜드 '파밀레'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가구 시장에 진출한다. 다양한 가구에 그간 쌓아온 마사지 기술력을 접목해 마사지가 일상이 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번 론칭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포트폴리오 확장에 박차를 가해 가구 시장에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기존 소파는 잊어라"
바디프랜드는 1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본사에서 파밀레 브랜드의 론칭 컨퍼런스를 열었다. 웰니스 공간이 주목받는 시대인 만큼 건강한 휴식 문화를 제안해 '고객 건강수명 10년 연장'을 실현하겠단 바디프랜드의 철학을 담은 브랜드다.
바디프랜드는 파밀레를 마사지 가구 카테고리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라인업 확장을 꾀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파밀레'와 지난달 시장에 선보인 '파밀레M' 외에 '파밀레 C'와 '파밀레 S' 두 가지 제품을 새롭게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들 제품은 콤팩트한 사이즈로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고, 포근함과 편안한 착석감을 갖춰 일반 소파로 사용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먼저 클래식함을 강조한 파밀레 C는 전형적인 소파 디자인임에도 리클라이닝 기능과 최소 40도(℃)에서 최대 50도까지 3단계 조절이 가능한 온열 기능, 바디프랜드의 독창적인 마사지 기술을 두루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되는 '멀티 마사지 쿠션'도 눈길을 끌었다. 복부 온열 마사지와 등받이 등 다용도로 쓸 수 있어 실용적이었고, 충전식 배터리로 무선 사용과 휴대가 용이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기존 파밀레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파밀레 S의 경우 가죽에서 패브릭으로 소재를 바꾸고, 밝은 색상인 그레이지를 새롭게 추가했다. 파밀레와 마찬가지로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을 적용했으며 마사지 소파 사용 중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을 충전할 수 있도록 USB 충전 포트를 탑재했다.
주목되는 건 바디프랜드가 이번 신제품 출시를 위해 가구형 마사지체어 통합 리모컨을 개발했다는 점이다. 1.3인치의 디스플레이, 12개의 키가 나열된 이 리모컨은 이용자가 원하는 마사지 기능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매일 케어라는 6개의 마사지 프로그램도 새롭게 적용했다. 이 중에서도 바디프랜드가 스페셜 기능으로 꼽은 '편안한 시청 모드'는 TV 시청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상영에 특화해 이용자가 가장 편안한 각도에서 마사지를 받을 수 있었다. '효자' 제품 만든다
바디프랜드는 이번에 출시한 파밀레 시리즈의 내년 매출 목표치를 400억원으로 설정했다. 파밀레C의 가격이 290만원, 파밀레S가 27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예상 판매량은 적게는 1만3800만대, 많게는 1만4800대 수준이다.
정재훈 바디프랜드 홍보실장은 이에 대해 "내년에도 경기 위축이 우려되고 있어 보수적인 관점에서 목표를 잡았다"며 "가구를 통해 마사지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드리겠단 철학을 고객에게 잘 전달한다면 이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마사지 침대를 출시하는 등 라인업 확대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천연 라텍스, 모션 프레임 등 건강한 수면을 위한 동작 기능들에 초점을 맞춘 기존 침대브랜드 '라클라우드'와 차별성을 두고자 현재 신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 다인용 소파를 출시하거나 기존 제품들을 패키지로 판매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바디프랜드의 주력인 안마의자와 마사지 소파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례로 세탁과 건조 기능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올인원 제품은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구매하는 것보다 비싸다. 소비자들이 비싸더라도 편하게 사용할지, 저렴하지만 불편을 감수하고 쓸지에 따라 금액적인 부담이 다른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바디프랜드의 마사지 소파는 소파와 안마의자 역할을 동시에 하면서 가격까지 훨씬 저렴하다.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기보다는 일반적인 마사지 기능에도 만족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비싼 돈을 주고 안마의자를 사야 할 요인이 적다는 지적이다.
최근 1인 가구 비중이 늘어나면서 소위 국민 평형으로 불리던 전용면적이 84제곱미터(㎡)에서 59㎡로 옮겨가는 추세일 뿐 아니라 가구원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 역시 파밀레에겐 호재, 안마의자에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2.26명이던 전국 평균 가구원 수는 2027년 2.13명, 2032년 2.02명, 2042년 1.89명 등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바디프랜드 측은 "마사지 소파는 헬스케어 로봇과 비교했을 때 마사지 기능들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마사지 소파로 안마의자를 접한 고객들이 더 좋은 마사지를 받기 위해 헬스케어 로봇(안마의자)를 찾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