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제주도에서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유료멤버십 '와우'회원은 만두나 김치 같은 냉장·냉동 상품을 주문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쿠팡이 제주 지역에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국내 유통기업 최초로 제주지역 새벽배송을 시행에 나섰다.
쿠팡은 제주 지역에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운영을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제주 지역 와우회원은 자정까지 1만5000원 이상 신선식품을 구매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무료 새벽배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쿠팡은 제주시·서귀포시를 비롯한 주요 인구밀집지역을 시작으로, 도내 전반으로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확대하고, 향후 당일배송 서비스도 오픈할 계획이다.
현재 무료 새벽배송 신선식품 서비스 상품은 400여 종이다. 계란·두부·정육부터 김치·깍두기·젓갈, 만두·즉석국 같은 냉장냉동 간편식 등이 있다. 쿠팡은 여러 신선식품 카테고리에 거쳐 주문 가능품목을 1700여 종 이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신선식품 외에도 인기 상온식품(라면·스낵·즉석밥·양념류 등)과 생활주방용품(세제·샴푸·치약 등), 가전·뷰티·문구류 같은 일반상품 8000여 을 새벽배송으로 주문할 수 있다. 전체 서비스 상품은 1만여 종에 이를 전망이다. 쿠팡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상품을 제공하면서 고객 수요에 맞춰 상품 종류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제주 지역은 높은 추가 택배 배송비 부담과 긴 배송기간, 거주지 인근 대형 할인점 부족 등 어려움이 있었다. 쿠팡은 제주 지역 회원들의 무료 새벽배송으로 생활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삶의 질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쿠팡의 제주도 새벽배송 서비스가 가능했던 이유는 신선식품의 보관·출하·새벽배송을 가능하게 만든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구축해둔 덕분이다. 쿠팡은 지난해 초부터 제주 애월읍에 지하 1층~지상3층 규모의 물류시설을 운영했다.
최근까지 생활필수품 등 일반 상품을 포함해 신선식품 보관이 가능한 저온 냉장·냉동 시설과 설비를 추가로 구축했다. 투자비용은 약 200억원이다. MFC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으로 고객 주문 수요를 예측해 주문량이 많은 상품을 보관하는 물류 시설로 주문 즉시 배송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내륙 풀필먼트센터(FC)에서 상품을 출고하면 배에 실어 제주도에 이동시킨 뒤, 현지 배송캠프를 거쳐 고객에게 익일 배송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쿠팡이 제주도에 직접 새벽배송 물류 인프라를 도내 구축해 상품 재고를 보관, 관리하면서 앞으로는 아침 일찍 집으로 신선식품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쿠팡이 제주 지역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20년이다. 그해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제주지역 와우회원들은 공산품 등 생활필수품을 주문 다음 날 받아왔다. 과거 제주 지역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택배 수령까지 3~4일에서 1주일까지 소요됐다면,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제주 지역 쿠팡 와우회원은 추가 배송비 없이 바로 다음 날 상품을 받게 됐다.
쿠팡의 제주도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로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 주요 지방의 농축산어가와 중소 식품제조 업체들은 신규 판로 개척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새벽배송 쿠세권이 제주도까지 넓어지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적은 중소상공인들은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의 제주 지역 신선식품 무료 새벽배송 서비스로 제주 지역의 생활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주 지역 주민들은 고물가 부담을 덜어 삶의 질을 높이고, 지방 농축산어가와 중소 식품제조업체는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게 되는 '윈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