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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케이뱅크, 신용카드사업 진출 고? 스톱?

  • 2018.07.11(수) 15:51

"올해 인가신청"에서 "진출 재검토" 선회
적자·자본확충 어려움 등 고전..신사업 여력없어
"신용카드업 매력도 떨어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신용카드사업 진출이 안갯속이다.

 

올해 상반기중 신용카드업 인가를 받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었지만 현재로선 카드업 진출 자체를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다.



◇"올해 인가 절차"→"재검토" 입장 선회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용카드업 진출을 장담했던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최근 입장을 바꿨다. 올해 인가를 받겠다던 목표에서 사업진출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신용카드업의 매력이 떨어지고 회사의 자본상황도 넉넉하지 못한 것이 주요인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 출범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년 신용카드업 진출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중 인가를 위한 절차를 밟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용카드업에 진출할지 여부조차 다시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신용카드업에 진출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다른 상품과 신사업의 안정화를 최우선으로 진행해야 할 상황이며 신용카드업은 우선순위에서 밀려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5월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지난해 9월에도 5000억원을 증자해 자본금을 1조3000억원으로 늘렸다. 하지만 이 정도 자금확보로는 다른 사업과 서비스를 진행하기에도 빠듯하다.


케이뱅크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케이뱅크는 지난 1월 "올해안에 신용카드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4월에는 "신용카드업 진출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중"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케이뱅크도 신용카드업 진출을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 최근 케이뱅크는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 등 출시했던 상품의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월별 상품판매 한도가 소진된 때문이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상품마다 월별 또는 분기별 대출 총액을 정해놓고 운용 중이다. 대출 규모가 자본에 연동되기 때문에 이미 출시한 상품이나 서비스도 안정적으로 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신용카드 같은 신사업을 벌일 여력이 부족하다는 관계자 설명이다.

◇ 적자에 자본확충 어려워 고전..신용카드업 매력도 하락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카드업 진출을 가로막는 규제는 없다.

오히려 금융위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카드업 진출을 독려했다. 금융위는 2016년 '금융·전산업 직원 300명 이상, 점포 30개 이상 확보'라는 신용카드업 인가 요건을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다른 기준인 'BIS 자기자본비율 10% 이상'이라는 인가요건은 두 곳 모두 충족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가 준비를 못하고 있다. 인력과 자원도 부족한 상황이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신용카드업 진출을 장담했지만 관련 업무를 진행할 인력도 없어 아직 태스크포스(T/F)조차 구성하지 못했다"며 "직원을 계속해서 충원하고 있지만 신용카드보다는 기존 대출 상품의 안정화 등이 더 시급하다"고 전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신사업 진출을 어렵게 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838억원 당기순손실을 냈고 올해 1분기에도 18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도 지난해 1045억원, 올해 1분기 5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같은 내부적인 문제에다 신용카드업의 매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가 카드수수료 인하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고 경쟁도 포화상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2268억원으로 전년대비 32.3% 감소했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도 지난 4월 "최근 신용카드업계가 수수료 인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언급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뚜렷한 수익구조를 정립하지 못한 상태에서 은산분리 규제로 자본확충까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용카드사업 진출이 당분간 어렵거나 아예 접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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