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첫돌 카카오뱅크, 안되는건 접고 되는 것 집중한다

  • 2018.07.26(목) 17:12

수신 8.3조·여신 7조…5초마다 1명 가입
증자·주택담보대출·신용카드 진출 '보류'
연계대출·모바일 해외송금·법인 펌뱅킹 등 예정

▲ 카카오뱅크 출시 1주년 간담회에서 이용우 공동대표(왼쪽)와 윤호영 공동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불편함이 우리를 만들었다."

쉽고 편한 은행이 되겠다는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 첫 생일을 맞았다. 카카오뱅크는 영업점 없는 비대면 은행이다. 불리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지만 1년간의 족적은 뚜렷하다.

카카오뱅크는 26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1주년 기자간담회 'media day 2018'을 열고 지난 1년간의 운영 성과와 향후 상품·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 5초마다 1명씩 카뱅 고객늘어…체크카드 고객 많아

현재 카카오뱅크의 계좌 개설 고객수는 633만명이다. 1년 동안 5초에 한명꼴로 카카오뱅크 고객이 된 셈이다.

총 수신액(예·적금)은 8조3000억원을 넘었고 여신액(대출)은 7조원을 돌파했다.

고객의 연령대는 20~30대가 64.3%로 가장 많았고 40대는 23%로 집계됐다. 모바일전문은행이다 보니 다소 접근성이 떨어지리라 예상했던 50대 고객도 11.5%를 차지했다.

불편해서 만들었다는 취지답게 고객들이 은행을 이용하기 어려운 시간대에 계좌개설이 집중됐다. 카카오뱅크의 계좌개설 시간은 은행 영업시간 밖인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에 집중됐다.


카카오뱅크의 존재감은 체크카드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이용한 체크카드는 전체 계좌개설 고객의 78%인 500만명이 신청했다. 이는 지난해 금융권 전체에서 새로 만들어진 체크카드의 71%다.

이같은 성장을 위해 카카오뱅크는 지난 1년동안 총 두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자본금 3000억원으로 시작했던 카카오뱅크의 현재 총 납입 자본금은 1조3000억원이다.

◇ 2020년 상장 목표..자체신용평가·연계대출 등 출시 예정

이날 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는 오는 2020년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적자상태인 카카오뱅크의 수익구조도 상장 이전에 흑자로 돌려놓겠다는 포부도 곁들였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대출상품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SGI서울보증과 연계해 고객의 신용정보를 받지만 향후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를 활용한 중신용대출을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 1년간 누적된 고객의 금융정보를 활용한다면 자체 신용평가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이 거절되는 고객을 위해 기존 카드사와 캐피탈사, 저축은행 등과 연계한 '연계대출'도 내놓을 예정이다.

연계대출 서비스를 통하면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연계된 금융사의 대출상품을 바로 검색하고 대출신청도 할 수 있다. 고객이 직접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을때보다 금리는 낮추고 한도는 높이게 하는 게 목표다. '연계대출' 상품은 오는 4분기중 출시할 예정이다.

또 계좌번호 없이 해외송금이 가능한 '모바일 해외송금 서비스' 출시도 준비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이 서비스를 위해 최근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회사인 웨스턴유니온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수취인은 세계 55만개 웨스턴유니온 가맹점을 통해 송금과 출금을 할 수 있다. 수수료는 기존 은행 대비 30~70% 저렴하고 송금에 걸리는 시간은 30분으로 단축하는 게 카카오뱅크의 목표다. 이 서비스는 내년 1분기 내 출시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신용정보조회 서비스와 법인고객 전용 '펌뱅킹' 서비스, 지방세 가상계좌 서비스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 주담대·카드업 'STOP'…증자도 안해

그동안 출시를 장담해온 주택담보대출상품 출시와 신용카드사업 진출은 중단됐다.

이용우 공동대표는 주담대와 신용카드업 계획을 묻는 질문에 "주택담보대출을 위한 프로세스는 준비돼 있지만 가계부채 대책이 수시로 바뀌는 상황"이라며 "가구당 대출단가가 높아 현재 우리의 자본력을 감안해 보류중"이라고 설명했다.

윤호영 공동대표도 "신용카드업도 주담대와 마찬가지인 상황이라 우선 호응이 좋은 체크카드와 각종 페이류 서비스에 대한 카카오뱅크 연계작업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이런 작업이 다 끝난 뒤에 신용카드업을 들여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업공개 이전에는 자본확충이 더 이상 필요 없을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윤 대표는 "지난 1년간 어렵게 자본확충을 했다"며 "지금까지 회사가 커온 속도와 우리가 하겠다는 사업을 생각한다면 2020년이 목표인 기업공개(IPO) 전에 증자와 같은 추가적인 자본확충은 필요하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