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금융회사들이 핀테크랩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신한은 좋은 모범사례를 많이 제시해왔다. 인큐베이팅, 투자, 해외진출 지원 등을 감안할때 신한을 핀테크 사관학교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신한금융그룹의 핀테크 지원 사업에 대해 극찬했다. 지난 11일 신한L타워에서 열린 '신한퓨처스랩 제2출범식'에서다.
최 위원장은 "1~2차 지정대리인으로 선정된 18건 서비스 중 6개가 신한퓨처스랩 출신"이라며 "규제 샌드박스에 신청해 지정이 유력한 (신한퓨처스랩 출신) 회사도 많다"고 구체적인 사례도 들었다. 최 위원장 앞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앉아있었다.
최 위원장은 지난 3일 우리은행 '위비 핀테크랩', 8일 농협은행 'NH 핀테크 혁신센터' 등 행사에 참석하며 금융회사의 핀테크 지원 사업을 독려하고 있다. 그는 다른 은행의 핀테크 사업에 대해서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지만 이날 신한금융 만큼은 아니었다. 최 위원장 발언에 앞서 금융위가 미리 배포한 '위원장 말씀자료'에도 "신한을 핀테크 사관학교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는 표현은 없었다.
이날 신한금융이 제2 출범을 알린 신한퓨처스랩은 2015년에 국내 금융권 최초로 출범한 핀테크와 신한의 상생 프로그램이다. 지난 5년간 퓨처스랩 육성기업으로 선정된 1~5기 핀테크 회사들은 101개에 이른다. 퓨처스랩 5기 선정 경쟁률은 16대 1이 넘었다.
이중 핀테크, 핀다, 빅밸류, 크레파스 등 5개 신한퓨처스랩 '졸업생'이 지정대리인으로 선정됐고 핀다, 핀테크, 카사코리아는 최근 혁신금융서비스(샌드박스) 우선심사대상으로 지정됐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통상 스타트업 생존율이 20~30%에 머무는 것과 달리 신한퓨처스랩 1~4기 생존율은 95.1%에 달한다.
김민정 크레파스솔루션 대표는 "신한퓨처스랩에서 크레파스의 꿈이 신한카드와 협업을 통해 구체화되고 발전됐다"며 "현재 만들고 있는 P2P 금융플렛폼은 신한퓨처스랩이 아니였다면 꿈꾸지 못했을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체 적용이 불가하면 부분에서 시작하고, 적극적으로 기술을 발전시킬 것을 (조용병)회장이 직접 챙길 정도의 상생모델"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은 앞으로 핀테크에 대한 직접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2015~2018년 신한금융은 신한퓨처스랩을 통해 72개 핀테크회사에 총 83억원을 직접투자했다. 직접투자 규모를 2025년까지 250개 기업, 250억원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핀테크 회사 한곳당 1억원을 직접 투자하는 셈이다.
조 회장은 "많은 기업들이 맞춤형 지원을 통해 강소기업으로 성장했고 신한 임직원도 혁신적 아이디어와 유연한 조직 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정부의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혁신금융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