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순 금융위원회 대변인 직무대리 : 오늘 브리핑은 이걸로 마치겠습니다.
18일 금융위 기자실에서 열린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일본 수출규제 브리핑'은 15분여 만에 끝났다. 전날 오후 6시가 넘어서 공지된 긴급 브리핑이었지만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
최 위원장은 "국내 금융은 일본 의존도가 크지 않다. 자금조달 대체가 가능하고 외환 보유는 충분하다"며 "설령 보복하더라도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이 브리핑을 끝내자마자 최 위원장은 "그리고 선 김에 양념으로, 서비스로"라며 거취에 대해 불쑥 말을 꺼냈다.
"지금 아시는 것처럼 상당 폭의 내각 개편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장은 임기 3년의 자리이지만 이럴 때 인사권자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도리라 생각되어 사의를 전달했다."
'언제 사의를 전달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최 위원장은 "최근에 했다"고 답했다.
그는 "여담일 수 있는데"라며 말을 이어갔다.
"제가 김상조 정책실장이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있을 때 두 부처간 함께 할 일이 많았는데 업무협조가 잘됐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대화를 했고 금융문제에 대해 유익한 조언을 받았다. 시장 규율 형성에 밀접하게 관여하고 있는 두 부처가 앞으로도 긴밀한 협조 하에 일하고 두 부처의 수장도 서로 호흡을 맞춰 일할 수 있도록 (금융위원장을) 새로 임명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는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끝으로 기자실을 나갔다.
기자실 앞 복도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최 위원장을 기자들이 둘러쌌다.
기자 : 공정거래위원장으로 가는 건가요?
최 위원장 : 전혀 아니다. 공정위 그게 말이 안 되잖아요. 말이 됩니까. 아니 원래 금융위원장은 임기 3년 보장된 자리라서 그냥 있으면 임기 3년을 다 하겠다고. 아…그 얘기 그만합시다. 임기 3년을 채운 분도 없고 임기 3년을 다하리라 생각한 분도 없었을 거다.
최 위원장은 "양념이 괜찮았나요"라는 말을 남기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지난 7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최 위원장은 "솔직히 출마가 어려워 안하겠다는 게 아니라 평소 국회의원을 생각해본 적 없다"며 "공직을 이만큼 했으면 됐지 지금 와서 또 다른 공직을 노리는 것은 저한테 맞지 않다. 관심없고 자신없는 것이지 출마가 두려운 건 아니다"고 말했다.
앞으로 관심은 "평소 국회의원을 생각해본 적 없다"던 그가 언제 출마를 선언할 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