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신용위험이 커진 가운데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면서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3월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을 보면 국내은행의 BIS 총자본비율은 14.72%로 지난해 말에 견줘 0.54%포인트 하락했다.
총자본이 2조4000억원 늘었지만 위험가중자산이 73조원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위험가중자산 중에는 기업대출 32조7000억원, 장외파생상품 관련 위험가중자산 16조원, 신용위험가중자산 53조2000억원, 시장위험가중자산 6조6000억원이 각각 늘었다.
은행별로는 외국계은행의 하락폭이 컸다. SC제일은행(15.41%)은 1.47%포인트, 씨티은행(18.44%)은 1.12%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13.33%)과 수출입은행(13.73%)도 각각 0.73%포인트, 0.82%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은행(15.54%), 우리은행(14.77%), 국민은행(15.01%), 하나은행(15.62%)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금융지주회사의 BIS 총자본비율도 13.40%로 0.14%포인트 떨어졌다. 은행 등 자회사의 위험가중자산 증가에 따른 것이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는 KB금융(14.02%) 0.46%포인트, 하나금융(13.80%) 0.14%포인트, 우리금융(11.79%) 0.10%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반면 신한금융(14.06%)은 0.16%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자본확충·내부유보 확대 등 손실흡수능력 확보를 유도할 것"이라며 "규제준수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은행에는 자본비율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