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인 리치앤코가 현재 거래중지 상태에 있는 코스닥 상장사인 에이아이비트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리치앤코는 경영권을 확보하면 철저한 회계감사를 거쳐 신규 자금 투입과 함께 리치앤코 차원에서 신규 사업을 진행해 조속한 경영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리치앤코가 비상장기업인 만큼 중장기적으론 우회상장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아이비트는 지난 3월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올랐으며, 내년 4월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상황이다. 감사의견 거절 사유는 같은 코스닥 상장사인 지스마트글로벌의 교환사채(EB) 취득에 따른 손실과 불확실성 때문이다.
이에 한승표 리치앤코 대표이사는 지난 7월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오는 13일 임시주주총회가 열린다. 리치앤코 측은 현재 에이아이비트 박준일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진 8명을 해임하고, 새로운 이사 6명을 신규 선임해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한 대표는 현재 에이아이비트 지분 5.41%를 가진 단일 최대주주며, 박준일 현 대표는 3.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소액주주 지분이 85%에 달해 이 지분의 향배에 따라 경영권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리치앤코는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책임이 현재 경영진에 있는 만큼 현 경영진 하에선 거래 재개가 요원하다고 밝혔다. 12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 취득에 따른 대규모 손실과 올해 상반기까지 '의견거절'이 지속된 이유가 감사 범위 제한과 함께 투자 및 자금거래의 타당성 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리치앤코 관계자는 "이 문제를 해소하려면 충분한 감사 증거를 회계감사법인에 제공해야 하는데 현 경영진은 올 상반기 '의견거절' 이후 아직까지 적절한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면서 "임시주총에서 경영권을 확보하는 즉시 회계 감사를 진행해 문제가 된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최소 50억원의 자금을 새롭게 투자해 기업 정상화와 신규 사업 추진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승표 대표는 리치앤코가 구상하고 있는 신규 사업을 에이아이비트를 통해 진행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강한 의지를 지니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규 이사 후보의 자격 논란에 대해선 "문제가 발견되면 곧바로 교체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둔 상태"라고 전했다.
리치앤코는 2007년에 설립된 법인보험대리점으로 현재 보험관리 플랫폼인 '굿리치'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약 2600억원, 영업이익은 약 13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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