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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성큼 앞선 네이버페이…끝까지 웃을까

  • 2021.04.22(목) 06:30

네이버파이낸셜, 분사 후 이듬해 흑자전환 기염
쇼핑 결합 주효…후불결제·오프라인 공세 주목

최근 주요 금융지주사들마저 속속 가세하며 페이전쟁이 그야말로 뜨겁습니다.

페이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기기 같은 전자적 장치에 결제정보를 미리 등록한 후 간단한 인증만으로 결제를 진행하는 지급결제서비스, 즉 간편결제를 지칭하는데요. 간편결제가 생소했던 시기를 지나 이제 'OO페이'는 일상에서 익숙한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세는 매섭습니다. 모바일기기 등을 통한 결제에서 간편결제 비중은 지난해 4분기 40%를 넘어섰습니다. 이중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간편결제 이용 비중이 지난해 4분기 61.7%까지 치솟으면서 급성장 중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간편결제서비스 일평균 이용금액은 2016년 260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2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이용 건수도 730만 건에 달합니다.

이 같은 성장을 발판 삼아 간편결제 기업들도 성큼 도약 중입니다. 핀테크 간편결제 기업들의 경우 그동안 고객 확보를 위한 초기 비용으로 대부분 적자가 이어졌는데요. 이런 가운데 2019년 네이버에서 분사한 네이버파이낸셜이 분사 이듬해인 지난해 대규모 흑자로 돌아서면서 기염을 토하고 있습니다.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7043억원에 달하는 영업수익을 기록했습니다. 2019년 868억원과 비교하면 8배 이상 뛴 건데요. 연간 이익은 46억원 적자에서 549억원의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네이버파이낸셜 흑자전환한데는 이커머스 사업 부문인 네이버쇼핑과의 결합 영향이 컸다는 분석입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다른 페이업체처럼 전자지급결제대행업,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 결제대금예치업 및 이에 부수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요. 간편결제 및 송금 서비스와 함께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에게 대출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지난해 4분기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7조8000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68%나 급증했습니다. 수년째 이어진 가파른 성장세를 보면 가히 혀를 내두를 정돕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네이버페이는 모든 결제수단을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은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80% 이상으로 압도적인데요. 분사 전까지는 결제액의 1% 기본 포인트 적립 혜택만 제공하다 분사 후  충전포인트 결제 시와 네이버통장에서 충전된 포인트 결제 시 결제액의 1.5% 포인트와 0.5%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해주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더 강력한 포인트를 페이백하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까지 선보이면서 신용카드가 아닌 송금·이체 방식 결제 비중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250만 명을 돌파한 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는 올해 말 누적 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베스트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송금·이체 방식 결제는 막대한 카드사 수수료가 없어 네이버페이 입장에선 수익 구조가 훨씬 유리하고, 페이백 포인트는 네이버 생태계 내에서 커머스 재구매 결제로 소진되기 때문에 커머스 거래액 증가를 위한 '불쏘시개'로 활용되는 선순환 구조를 창출할 수 있다고 봤는데요.

막대한 쇼핑 플랫폼과의 연계에 더해  최근에는 다른 간편결제 업체보다 먼저 30만원 한도의 후불결제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경쟁사들을 제치고 앞서나갈 동력이 더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신용카드만 가능했던 후불 기능 허용은 그동안 유일한 약점이던 송금·이체 방식 결제 비중 확대 정책에 날개를 달아 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직까지는 네이버페이가 온라인 쇼핑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오프라인으로 확장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미 네이버페이는 편의점에서 다양하게 쓸 수 있도록 했는데요. 최근에는 신세계그룹과의 지분 맞교환으로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이 네이버 쇼핑 장보기 서비스에 입점했고 차후 전국 이마트·신세계 매장에서 네이버페이 적립 및 무료 배송 등의 혜택을 논의하는 등 오프라인 영토를 확장해 가는 모양새입니다. 

물론 네이버파이낸셜 외에 간판 간편결제업체인 카카오페이도 공히 손익분기점 도달이 예상되고, 쿠팡의 추격과 함께 이커머스 빅3에 속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도 변수로 지목되긴 합니다. 간편결제 업체 전반의 높은 수수료율이나 선불충전금 안전성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죠. 하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멀찍이 치고나가고 있는 네이버페이와 여타 간편결제업체들과 격차가 올해는 얼마나 더 벌어질지도 페이 전쟁의 주요 관심사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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