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증시에 데뷔하는 카카오뱅크는 상장 자금을 어디에 활용할까.
카카오뱅크는 전체 조달자금 2조1400억원 가운데 1조7900억원을 자본 적정성 및 인력 확보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3500억원은 향후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국내외 핀테크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신규 사업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28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자본 확대와 인력 확보, 금융 소비자 편익 증대 등 일반적인 운영자금 사용 목적과 함께 금융기술 연구개발(R&D)와 핀테크 기업 M&A, 글로벌 진출을 위한 자금 사용 계획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카카오뱅크는 유상증자와 신주 상장을 통해 조달되는 2조1393억4200만원 가운데 1조7893억4200만원을 운영자금으로, 3500억원은 기타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먼저 자기자본 확대를 통해 여신을 포함한 자산 규모 확대에 나서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정부 방침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해야 한다. 아울러 주택담보대출 등 다양한 상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규 조달 자금 중 1조5393억원을 자본적정성 확보용으로 명기했다.
자본 확충이 이뤄지면 예대율 규제를 고려해 수신 조달을 기반으로 취급하는 대출 상품 유형과 규모 확대에 나선다. 잔여자금의 경우 안정적인 유동성 관리와 수익 확보를 위해 채권 등 적절한 금융상품에 운용할 계획이다.
우수 인력 확보와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해서는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위해 우수 인력 채용과 새로운 플랫폼 확장을 위한 인허가 취득 및 운영비용에 각각 500억원씩을 배정했다.
아울러 금융 소비자 편익을 높이기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를 위한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 고객센터 등 인프라 확충, 부정사용방지 및 컴플라이언스 강화 등에 1500억원의 운영자금을 책정했다.
신규 사업 추진도 눈에 띈다. 카카오뱅크는 급변하는 핀테크 산업 내 첨단 금융기술을 확보하고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현재 금융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운영 중에 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기술 R&D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외 핀테크 및 테크기업과의 다각적인 사업 제휴, 공동 투자에도 나선다. 금융 플랫폼으로 사업적, 기술적 역량 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핀테크 기업 M&A에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네이버의 경우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인터넷은행 사업에 진출한 것과 달리 카카오는 국내 영업에만 주력해왔다. 카카오뱅크는 국내에서 검증된 금융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에 직간접적으로 진출해 사업 기반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세부 진출 전략과 지역이 결정되진 않았지만 중장기적으로 조인트벤처(JV) 설립 등을 통한 글로벌 진출을 위해 500억원 투자도 예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