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신용등급 받은 카카오뱅크, 첫 은행채 발행하나

  • 2021.10.22(금) 13:50

여수신 자금 조달선 확대…실제 발행은 미정
중금리 대출 확대·주담대 재원 활용 포석

카카오뱅크가 신용평가사로부터 첫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는 처음이다.

향후 다른 시중은행들처럼 여수신 자금 조달을 위한 수단 중 하나인 은행채 발행 요건을 갖춘 것으로 당장은 넉넉한 자금 사정과 예대율로 실제 발행에는 내년 이후에나 나설 전망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21일 한국신용평가는 카카오뱅크의 신용등급을 'AA+'로 부여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한신평은 지난달 13일 신용평가를 실시했고 기존 미공시에서 이날 공시로 전환됐다. 같은날 한국기업평가 역시 카카오뱅크의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을 'AA'와 '긍정적'으로 각각 제시했다.

이들은 카카오뱅크의 은행 및 플랫폼 비즈니스 사업 경쟁력, 수익성 개선 추세,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높이 평가했다. 한신평은 "카카오뱅크가 4대 시중은행에 이어 5번째로 많은 고객수와 가계신용대출 규모를 확보했다"며 "리테일 뱅킹 시장에서 구축한 시장 지위와 경쟁력이 현 시점의 점유율(2.5%, 지난 3월 기준) 수준보다 더 높다"고 판단했다.

한기평도 "최근 기업공개(IPO)를 통한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규모가 5조4000억원대로 지방은행 수준으로 커졌다"며 "영업기반 확대와 함께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다만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와 주택담보대출 출시 등 사업영역 확대 추이와 함께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 영향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신평도 기존 뱅킹 비즈니스 상품에서 이익창출력이 안정적이겠지만 중저신용 대출 확대 과정에서 대손비용이 수익성 개선을 제약할 수 있다고 봤다. 현재 준비 중인 비대면 주담대의 혁신성과 모방 난이도에 따른 성장 속도가 중금리 대출 대손 부담 경감과 장기 성장성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카카오뱅크가 신용등급을 받으면서 향후 실제로 은행채 발행에 나설지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 채권 발행이 가능하도록 표준정관 등을 변경한 바 있다.

은행은 주로 예금을 통해 단기 자금을 조달하고 장기자금 조달 시에는 일반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처럼 은행채 발행을 병행한다. 정기예금이 줄어들면 수신 확대를 위한 은행채 수요가 늘어나게 되는데 최근 금리 인상 이후 은행 수신이 증가하고 있지만 2%의 파격적인 금리의 수시입출금 통장을 내놓은 토스뱅크 출범과 함께 수신 유치 경쟁이 격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간 카카오뱅크의 경우 수신 중심의 자금 조달이 충분해 기존에는 채무증권을 발행하지 않았지만 중금리 대출 확대와 주택담보대출 진출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추가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점쳐졌다. 

다만 최근 대규모 IPO에 성공한 만큼 재원이 넉넉한 상황으로 내년 이후 자금 추이에 따라 첫 은행채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당장 은행차 발행 계획은 없으며 여수신 자금 조달선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보수적인 유동성 관리 정책과 충성도 높은 수신기반을 고려하면 고유동성 자산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외형 확대로 은행채와 커버드본드 발행을 통해 자본시장 접근성을 개선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예금 범위 안에서 대출을 하도록 예대율을 100% 이내로 규제하고 있으며 은행채는 은행법에 근거해 자기자본의 5배 이내에서 발행 가능하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수신잔고가 여신잔고를 크게 앞서면서 예대율이 넉넉한 상황이지만 지난해 말 67%에서 올 2분기 87%선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