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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선점 나선 은행들, 앞서 가긴 하는데…

  • 2021.11.24(수) 06:50

마이데이터 기술 검증에 사전예약 고객 몰이
자산관리 업그레이드 형태, 금소법 우려 여전

내달 마이데이터 시대 개막을 앞두고 1금융권인 은행들이 선두권으로 치고나가고 있다. 마이데이터 기술 검증과 함께 관련 서비스를 본격 선보이는 한편 사전예약 이벤트를 통한 고객몰이도 한창이다.

하지만 은행권 마이데이터의 경우 당장은 크게 새롭기보다는 대부분 기존 자산관리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형태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지난 9월부터 발효된 금융소비자보호법으로 인해 은행권을 필두로 여전히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그래픽=아이클릭아트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농협은행을 필두로 주요 은행들은 마이데이터 기능적합성 심사를 통과하며 마이데이터 서비스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나금융그룹이 마이데이터 브랜드 '합'을 런칭하고 대대적인 이벤트에 나섰다. 합은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핀크 등 하나금융 계열사들이 그룹 차원에서 준비 중인 마이데이터 서비스 브랜드다.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하나로 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하나은행은 하나 합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 이벤트를 통해 최대 연 4%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을 내놨다. 사전예약 대상자에게 향후 서비스 개시와 함께 적금 가입 기회를 동시에 주는 것이다.

우리은행도 우리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은행 어플리케이션과 웹페이지에서 다양한 혜택을 내걸고 사전 오픈 알림 이벤트에 들어갔다. 기업은행도 마이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고 이달 말까지 사전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다만 은행권을 중심으로 선보이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경우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 형태보다는 대부분 기존에 해왔던 자산관리 서비스가 업그레이드 되는 형태에 그칠 전망이다. 

은행들은 일단 기존에 고액자산가에게 제공했던 전문 자산관리 노하우를 디지털화해 자산관리 저변을 넓힌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자산 진단과 배분, 개인별 지출 분석 등 기존에 해왔던 디지털금융 서비스가 여러 데이터가 결합하면서 보다 정교해지는 식이다. 

결국 은행별로 동일한 데이터를 가지고 각자 고유의 강점을 지닌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를 시켜나가는 것이 관건인 셈인데 얼마나 많은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느냐도 중요하다. 

앞선 하나금융의 경우 하나은행만의 강점을 가진 외국환 서비스를 준비 중이고 하나금융투자의 배당정보서비스, 하나카드의 내주변 핫플레이스 서비스, 핀크의 금융SNS 리얼리 서비스 등 관계사 고유의 경험이 녹아든 차별화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은행도 거래정보를 모아 자산과 소비현황을 관리하거나 연말정산 시뮬레이션을 통해 절세팀을 제공하는 서비스 등을 은행 앱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9월 말 금융소비자보호법 발효 이후 마이데이터로도 불똥이 튀면서 일부 김이 센데다 금소법을 우려해 향후 서비스 확장이 일정부분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은행권 역시 이를 염두에 두고 몸을 사리는 상황이다.

금소법 상 금융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의 경우 중개 행위로 규정하면서 기존에 이를 제공했던 핀테크와 빅테크는 물론 은행들 역시 고민에 빠졌다.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들이 라이선스를 통해 해결책을 찾았고 일부 고사 위기에 놓인 핀테크들에 비하면 훨씬 나은 상황이긴 하다.

하지만 은행들 역시 초개인화된 자산관리 차원에서는 업권을 넘나드는 다양한 금융상품들을 추천해야 하는데 완전한 제약 없는 금융상품 비교·추천이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는 금소법과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하는 마이데이터는 일정부분 상충할 수밖에 없어 제도적 측면에서 운용의 묘가 필요해 보인다"며 "초기에는 서비스 형태가 대동소이할 전망이고 이에 따른 경쟁이 심화할 경우 자칫 고위험 상품을 취급하는 등의 리스크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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