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에 소속된 전속설계사 10명 중 1명은 1억원(세전 기준) 이상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속설계사들의 연 평균 소득은 4875만원으로 조사됐고 교통비, 식비, 3만원 미만 선물 등 영업경비를 제외한 연간 순소득 평균은 3630만원으로 집계됐다.
생명보험협회는 '전속설계사 직업인식 및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13개 생보사 전속설계사 22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15일부터 같은 달 30일까지 이뤄졌다. 조사는 개인용컴퓨터(PC)·모바일기기를 통한 온라인 방식이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속설계사 중 1억원 이상 고소득자 비율은 10.7%로 나타났다. 10명 중 1명은 1억원 이상 번다는 얘기다. 연 평균 소득은 4875만원으로 조사됐다. 2020년 현재 근로자 1인당 평균 소득(국세청)인 3828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다만 소득은 연차별로 양극화됐다. 활동기간(경력)별 평균 소득은 5년 미만의 전속설계사가 3730만원으로 가장 적었으며 이후 꾸준히 증가해 15~20년에서 6492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속설계사들은 영업경비로 소득의 4분의 1가량 쓰고 있었다. 소득에서 영업경비를 제외한 연간 순소득은 평균 3630만원으로 조사됐다. 영업경비 지출 분포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10% 이상 40% 미만이라는 응답이 81.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직업에 대한 현재 만족도는 63.0점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고용노동부의 2019년 한국의 직업정보 재직자 조사에 따르면 '전반적 직무 만족도'가 61.0점이었다는 게 생보협회 설명이다. 63.0점은 10개 직업대분류 중 4위(경영·사무직, 연구직 및 공학 기술직 수준)에 해당하는 결과다.
설계사들에게 요소별로 만족도를 물어본 결과 '시간 활용·동료 관계·활동형·급여'에 대한 만족 수준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설계사에 대한 사회적 평판은 '불만족' 응답이 32.6%로 '만족(18.1%)'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속설계사 직업의 장점에 대해서는 '노력과 성과에 따른 수입 보장(58.0%)'과 '시간 활용의 자유로움(26.2%)'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불안정한 소득(52.4%)'과 '영업 압박(28.1%)'은 전속설계사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됐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정착 초기 단계에서의 체계적 교육과 영업활동 지원, 달성 가능한 목표와 비전 제시, 불만요인 파악 및 해결 등을 통해 전속설계사의 안정적인 정착 유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