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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푸라기]'보험 특허권' 획득, 생·손보 역전되겠네

  • 2022.02.19(토) 06:10

손보, 총 획득건수 생보 추월할 듯
새 담보 개발 손보사에 더 유리해

[보푸라기]는 알쏭달쏭 어려운 보험 용어나 상품의 구조처럼 보험 기사를 읽다가 보풀처럼 솟아오르는 궁금증 해소를 위해 마련한 코너입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을 궁금했던 보험의 이모저모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편집자]

보험업계 '배타적 사용권'을 알고 계시나요? 생명·손해보험협회가 부여하는 일종의 특허권인데요. 이를 획득하면 최소 3개월에서 최장 12개월까지 베끼기 상품이 개발되거나 판매될 수 없죠.

보험사들은 독창적인 상품을 개발해 시장선점과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생명·손해보험사간 배타적 사용권 획득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무슨 얘기일까요?

2001년 12월 제도가 첫 시행된 이후 지금까지 생·손보사의 배타적 사용권 획득 건수는 총 238건에 달합니다. 연평균 11건 수준의 특허 상품이 개발된 셈인데요.

업권별로 비교하면 생보사가 132건, 손보사가 106건을 각각 기록하고 있죠. 생보업계에서는 1위사인 삼성생명이 22건을 획득해 가장 많은 배타적 사용권을 가지고 있고요. 손보업계에서는 '빅4'(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중 한 곳인 현대해상이 25건을 부여받아 최다 기록을 세웠죠.

일단 현재로서는 생보사의 총 획득건수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손보사의 획득 건수(25건)가 생보사(9건)보다 2배 이상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격차가 줄어드는 건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올해 손보업계에서 총 6건의 배타적 사용권이 부여될 동안 생보업계는 감감무소식이었고요. 또 손보사는 MG손해보험·KB손보·DB손보가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반해 생보사는 NH농협생명 한 곳뿐이기도 하죠. 이르면 올해말 늦어도 내년에는 손보사가 생보사를 앞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드는 이유인데요.

배타적 사용권은 2015년 금융위원회가 보험상품 사후 신고제를 도입하고 상품 개발 자율화를 장려하면서 신청 및 획득 건수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생·손보 합산 신청 건수는 2015년 12건에서 2016년 19건, 2017년 38건까지 불어났고요. 획득 건수도 2015년 8건에서 2016년 15건, 2017년 33건으로 뛰었죠.

하지만 2017년 기준에서도 여전히 생보사(21건)가 손보사(12건)를 앞섰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보험업계에는 자본력과 영업력이 더 큰 생보사가 손보사보다 상품개발 능력이 더 우수하다는 평가가 중론을 이뤘죠.

본격적으로 판세가 바뀌기 시작한 건 2018년부터 입니다. 손보사의 획득 건수가 9건으로 생보사(7건)를 앞서기 시작했죠. 2020년에는 18건으로 생보사(6건)보다 3배나 많았고요.

전통상품인 종신보험에 대한 수요 창출이 시들해지자 생보사들은 보장성보험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손보사 대비 새로운 보장성보험 담보를 개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외 운전자보험, 여행보험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새로운 담보를 선보일 수 있지만, 건강·질병을 보장하는 장기 인(人)보험이 주력인 생보사들은 그렇지 못하거든요.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가 배타적 사용권 획득을 주목하는 이유는 상품개발 능력의 가늠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며 "빅테크의 시장 진출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따라 손보업계의 배타적 사용권 신청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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