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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주총]②신한 '여전한 재일교포 영향력'

  • 2022.03.09(수) 06:10

신한금융, 주총서 재일교포 사외이사 추천
KB와 주주친화정책 경쟁…분기배당 공언 주목

주주총회의 시즌이 돌아왔다. 기업들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앞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주주들에게 제시한다. 1년중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힌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3월 넷째주부터 주주총회에 본격돌입한다. 각 금융지주별 주주총회 주요 안건은 무엇인지, 해당 안건이 의미하는 점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편집자]

신한금융지주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는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다소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핵심 의안이 사외이사진의 연임 여부여서다.

임기가 종료되는 사외이사진이 대부분 연임이 추천됐고 1명의 새로운 인물만이 새로 추천됐다. 재일교포들의 영향력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경쟁관계인 KB금융지주가 자사주소각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내놓고 있는 만큼 신한금융지주는 어떠한 카드를 제시할 것이냐에도 관심이 쏠린다.

재일교포 영향력 재확인 하는 주총?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4일 서울 세종대로 신한금융지주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정기주주총회 의안으로는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4건이 올라와 있다.

가장 관심이 주목되는 부분은 사외이사진이다.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종료되는 △박안순 △변양호 △성재호 △윤재원 △이윤재 △진현덕 △허용학 사외이사의 연임을 추천했다. 

아울러 9년의 임기를 다한 최경록 사외이사를 대신할 후보로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금융권에서는 김조설 교수의 추천은 재일교포의 영향력이 신한금융에 여전히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지주는 모태인 신한은행이 설립될 당시부터 재일교포의 자금을 바탕으로 설립된 만큼 그간 재일교포의 영향력이 컸다는 게 금융권 중론이다.

다만 지난해 신한금융지주가 사외이사 수를 종전 10명에서 12명으로 늘리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사외이사를 추천받아 재일교포들의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줄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번에 추천된 김조설 교수는 재일교포 출신이고, 관련 주주들의 추천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는 후문이다. 김조설 후보가 선임된다면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중 재일교포 지분과 관련이 있는 사외이사는 배훈, 박안순, 진현덕, 김조설 등 4명으로 전체 사외이사 중 33%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몇년새 신한금융지주의 지분을 사모펀드인 IMM PE, 어피니티 파트너스, 베어링PEA 등이 사들이고 유상증자 등을 실시하며 재일교포 보유 지분이 감소한 것으로 안다"며 "이에 재일교포들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이번 추천인사는 아직 이들의 영향력이 높다는 것을 재확인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지주 지분중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분 비중은 약 15~17%가량으로 추산된다.

조용병 회장, 분기배당 정례화 공언할까

이와 동시에 관심을 갖는 부분은 신한금융지주가 어떠한 주주친화정책을 펼칠까다. 시장에서는 현재 신한금융지주가 이번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을 공언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딩금융그룹을 두고 경쟁하는 KB금융지주는 올해 배당성향을 코로나19 이전인 26%까지 올렸고 지난해 말 자사주 소각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경쟁 금융지주인 신한금융지주도 더욱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펼쳐야 하는 셈이다.

일단 기반은 갖춰졌다. 지난해 역대급 순익을 달성하면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4조193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지주설립 이후 최초로 4조원대 순익달성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있었던 2021년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배당성향을 지난해보다 끌어올린 25.2%(주당 1960원)으로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관건은 지난해 최초로 시행한 분기별 배당을 정례화할 것인지 여부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정관을 수정하면서 '분기배당'을 가능하도록 명시해 놨다. 경영진의 의사만 있다면 분기별로 배당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이태경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달 있었던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분기배당을 올해에도 정례화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 역시 이번 주주총회에서 배당성향 확대와 분기배당 정례화 등 주주친화정책 강화의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며 "KB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자사주 소각 등에도 나설지도 관심"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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