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 토스뱅크가 내년 주택담보대출(주담대)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3~5년 내 중장년 및 시니어 고객 전문 서비스도 선보인다. 외화통장에는 송금 기능을 추가한다. 기업 고객을 위한 보증 대출도 출시할 예정이다.
16일 토스뱅크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마친 은행'이라는 주제의 중장기전략을 발표했다. △고객 중심 최적화 △기술 내재화를 넘어선 표준화 △글로벌 진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내년 주담대 출시…5년 내 글로벌 진출
이날 간담회 최대 관심사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출시 시점이었다. 토스뱅크는 최근 관련 인원을 충원하는 등 주담대 출시 준비가 한창이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주담대는 한 번 나가면 30년, 그 이상도 가기 때문에 치밀하게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등기부등본 알리미·보증부 보험과 결합한 전월세대출, 지방은행과 함께하는 신용대출 등 토스뱅크의 대출 서비스는 기존과 다르다"며 "주담대도 기 출시된 상품과는 다른 방식으로 하거나, 대상을 확대하는 등의 방향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토스뱅크는 글로벌 진출도 검토 중이다. 동남아시아 등지의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시장까지 무대를 넓게 보고 있다. 현지 규제 환경과 고객 특성을 분석해 해외에서도 의미 있는 금융 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은미 대표는 "신흥시장은 성장 측면에서 기회가 있고, 선진시장의 경우 금융 시스템에 비해 고객 경험의 선진화가 미흡하다"며 "자본도 되고 고객도 있는데 디지털화가 더딘 은행에서 먼저 연락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포화상태다. 금융당국이 제4인뱅 설립을 추진하는 등 인뱅 내 경쟁은 특히 더 치열해지고 있다. 토스뱅크가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는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이은미 대표는 "다른 나라 은행들 자기자본이익률(ROE)를 보면 두 자릿수가 많은데, 국내 은행들은 한 자릿수 후반대인 경우가 많다"며 "은행업이 오래된 규제 산업이다 보니 새 판을 짜는 방식의 토스뱅크는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로지 국내 시장만 본다면 제4인뱅이 들어왔을 때 바글바글한 느낌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영시니어·외화통장·기업대출 '정조준'
토스뱅크는 앞으로 3~5년 안에 '영시니어·액티브시니어'를 타겟으로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현재 토스뱅크 고객의 48%가 40대 이상이다. 금융 외 헬스케어, 자산관리 등과 연계된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이은미 대표는 "50대 이상 액티브 시니어를 중심으로 금융 니즈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이분들의 관심사는 대출보다는 자산관리나 수신 쪽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더 보고 있고, 금융과 비금융을 결합한 상품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무료환전 기능으로 호응을 얻었던 외화통장에는 '송금 기능'이 추가된다. 해외에 거주 중인 지인 또는 가족, 유학 중인 자녀에게 송금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아울러 기업 고객을 위한 보증 기반 대출을 출시한다. 여신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확보하고, 보증 기반 구조를 통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은미 대표는 "디지털은행은 법상 대기업 대출을 할 수 없고, 소기업을 대상으로 해서 환전이나 송금 서비스를 확대하는 걸 생각하고 있다"며 "대출은 처음에는 보증부로 시작하고, 수신 계좌까지 해서 토탈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작년 첫 흑자를 기록한 것과 관련, 지속적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은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성"이라며 "흑자를 유지하가며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타 인뱅 대비 높은 연체율에 대해선 "토스뱅크가 중저신용자를 가장 많이 포용하는 은행이고, 주담대가 없다 보니 연체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고, 신용대출 모델 고도화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