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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해외 ATM 출금 수수료 '일부 유료화' 왜?

  • 2025.03.31(월) 16:14

월 5회·700달러 초과 시 수수료 부과…타 카드사는 무료
작년 연간흑자 달성했지만…적자 '수수료 부문' 보완 의도

토스뱅크가 해외 ATM 출금 수수료 면제 혜택에 한도를 신설한다. 지금까지는 제한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 월 5회·700달러 안에서만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작년 첫 연간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비이자 부문 누수를 막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31일 토스뱅크는 오는 5월1일부터 해외 ATM 이용 수수료 면제 혜택이 변경된다고 공지했다. 기존에는 해외 ATM 출금 시 한도와 횟수 제한 없이 국제브랜드수수료(1%)와 해외인출수수료(건당 미화 3달러)를 면제했지만, 이젠 월 출금 횟수 5회·인출 금액 700달러까지만 면제한다.

토스만 한도 신설…다른 '트래블카드'는 그대로

누적 인출 금액과 관계없이 출금 6회차부터는 인출 금액의 1%와 건당 3달러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인출 횟수가 5회 이하라도 누적 인출 금액이 700달러를 초과하면 마찬가지로 수수료를 내야 한다. 횟수 및 인출 금액은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고객들의 해외 이용 기록을 보면 직접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경우가 많지, 현금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월 5회 정도면 고객 대부분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수준이고, 수수료 수준도 타 사에 비해 과도하지 않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계열 카드사와 비교하면 팍팍한 한도다. 현재 신한 '쏠트래블카드'와 하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우리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횟수 및 한도 제한 없이 해외 ATM 인출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는 월 10회까지 수수료가 없다.

금융사 한 관계자는 "은행마다 고객층이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지금까지 ATM 출금 이용 빈도가 가맹점 결제 못지않게 많았다"며 "현재로선 해당 수수료 혜택을 축소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수수료 적자 커지니 '선택과 집중'

토스뱅크가 해외 ATM 인출 수수료를 부과하는 건 수수료 부문 적자를 보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토스뱅크가 공시한 2024년 연간 실적에 따르면 순수수료손익은 –557억원으로 전년(-508억원)보다 적자 폭을 키웠다. 토스뱅크는 올해 당기순이익으로 첫 연간흑자를 이뤘지만 순익 확대를 위해선 수수료부문에서 누수를 막는 것 또한 절실하다는 해석이다.

토스뱅크는 해외이용 수수료를 제외한 서비스 대부분을 무료로 제공한다. 현재 여신 수수료는 모두 무료고, 수신 수수료는 은행조회서를 발급할 때만 수수료를 받는다. 환전수수료 역시 따로 없다.

해외이용 수수료가 몇 안 되는 수입원인데, 그마저도 가맹점 결제 수수료(국제브랜드수수료 1%·결제 건당 50센트)는 무료 프로모션을 유지한다. 이번 ATM 인출 수수료 정책 변경과 달리 해외 가맹점 결제 수수료는 별도 고지 시까지 계속해서 면제할 예정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해외 ATM 출금 서비스를 누수로 남겨두는 것보다는 조정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며 "이 수수료 수익을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다른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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