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기업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더존비즈온과 중소기업에 자금을 원활하게 지원하기 위한 조인트벤처(JV, 합작사)를 만든다. 외상값을 앞당겨 현금화해주는 플랫폼을 함께 만드는 것이 골자다.
신한은행과 더존비즈온, 대한상공회의소는 '중소기업에 대한 매출채권 팩토링(Factoring) 및 디지털전환(DX) 솔루션 지원'을 내용으로 한 3자 간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매출채권 팩토링은 쉽게 말해 '외상값'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중소기업이 가지고 있는 매출채권을 만기가 오기 전 금융회사(팩터)에 조기 매각하는 것을 말한다. 중소기업은 이를 통해 현금을 마련할 수 있어 필요에 따라 자금 운용의 선택폭을 넓힐 수 있다.
양측이 세우는 JV는 기업 특화 매출채권 팩토링을 비롯해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공급해 중소기업의 자금경색을 해소하는 역할을 주 사업으로 한다. 대상은 대한상의 소속 19만개 회원사다. 기업들은 JV가 구축한 플랫폼에서 비대면으로 매출채권 유동화 등의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매출채권 팩토링 서비스에 우대금리를 적용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함께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더존비즈온은 지난 2019년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돼 시작한 매출채권 팩토링 서비스를 한층 더 키울 수 있게 됐다.
더존비즈온은 앞서 미래에셋캐피탈, 웰컴금융그룹, 한국투자저축은행 등 외부 자금공급자를 확대한 데 이어 신한은행과 합작하며 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앞서 신한과 더존은 작년 6월 처음으로 사업 공동추진 협약을 맺었고, 이어 같은 해 9월 양사 간 전략적 지분 투자까지 한 뒤 기업금융 분야에서 점차 협력을 넓히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업무 협약을 시작으로 더존비즈온과 함께 중소기업을 위한 서비스 제휴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합작회사를 통해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 지원과 BaaS(Banking as A Servise) 모델을 통한 사용자 편리성 제고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통로가 막히는 등 중소기업의 대내외 사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업무 협약 상대들과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종합적인 울타리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