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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 '100세' 넘기며 지주에 힘 모은다

  • 2022.11.21(월) 17:41

지주 '포괄적 교환방식' 화재·증권 완전자회사로
조정호 등 최대주주 지주 지분율 76%→47%로

메리츠금융지주가 두 주축 사업 계열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품는다.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서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여타 주주들의 보유주식을 일정 비율의 메리츠금융지주 주식으로 바꿔주는 방식이다.

메리츠금융지주가 보유한 화재·증권의 지분은 현재 각각 50%대지만 주식교환을 마치면 100%가 된다. 반면 메리츠금융지주 최대주주(조정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9월 현재 75.9%에서 주식교환 후 47%로 떨어진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주주확정 기준일은 내달 6일이며 이를 확정하는 주주총회는 새해 1월5일 교환·이전일자는 내년 2월1일로 예정됐다.

메리츠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미래투자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사업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지분을 각각 59.5%, 53.4% 보유하고 있다. 교환가액은 금융지주 2만7132원, 화재 3만4342원, 증권 4109원으로 정해졌다. 포괄적 주식 교환으로 화재와 증권 주식 보유주주는 주당 각각 금융지주 주식 1.2657378주, 0.1607327주를 받을 수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에서 인적분할해 2011년 3월 설립된 비은행지주회사다. 지주사 최대주주는 조정호 회장(특수관계인 포함 9월 기준 75.9% 지분 보유)이다. 그는 고 조중훈 한진 창업주의 4남(막내아들)이다. 

메리츠화재는 1922년 조선화재로 설립해 올해 100주년을 맞은 국내 최고(最古)보험사다. 동양화재라는 이름을 거쳐 2005년부터 현재의 사명을 썼다. 메리츠증권은 1973년 한일증권으로 출범해 2009년 메리츠종합금융과 합병했고, 2010년부터 현재 이름을 썼다. 

화재와 증권 모두 현재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지만 주식교환이 마무리되면 모두 상장폐지되고 메리츠금융지주만 남는다. KB·신한금융 등 은행계 금융지주와 마찬가지의 구조가 되는 것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증권의 딜 소싱 능력과 화재의 장기 투자 구조를 결합해 계열사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주주간 이해상충 해소를 통한 의사결정 간소화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경영시스템을 확립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자본 효율성 증대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가능해진다"며 "최우선 경영철학인 주주가치 제고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메리츠금융지주는 통합될 2023회계연도부터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 등 포함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돌리는 원칙을 정했다고 밝혔다. 각사 최근 3개년 주주환원율은 평균(지주 27.6%, 화재 39.7%, 증권 39.3%)였다고 메리츠는 설명했다. 메리츠는 "이같은 주주환원 정책을 3년 이상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금융사의 주식 포괄적 교환은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메리츠금융지주와 화재 증권 등은 각각 관련 승인 심사를 금융위원회에 12월중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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