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한다. 메리츠운용은 존 리 전 대표가 자리를 떠난지 6개월 만에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는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KCGI는 메리츠금융지주로부터 메리츠운용 보통주 100%인 264만6000주를 인수하게 된다. 매각가는 400억~500억원으로 추산된다. 메리츠운용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3조원에 달한다.
향후 KCGI는 대주주 승인 등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잔금 납부와 사명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작년 5월 메리츠운용은 존 리 당시 대표 관련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메리츠운용이 설정한 사모펀드가 존 리 전 대표의 부인이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업체에 투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금융감독원의 검사 대상이 됐다.
곧바로 6월 말 존 리 전 대표는 자진해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공석에는 이동진 전 메리츠금융그룹 경영지원실장이 선임됐다. 수장을 잃은 메리츠운용은 논란이 터진 후 몇 달이 채 되지 않아 매각설에 휘말렸다.
존 리 전 대표는 월가 투자회사에서 코리아펀드를 맡아 운용하며 100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려 이름을 처음 알렸다. 이후 2014년부터 메리츠자산운용 사장직으로 8년간 재임하며 회사를 이끌었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기간에는 '동학개미들의 멘토', '가치투자 전도사'라는 별칭을 얻으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