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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할부금리 올리고 무이자 없애고…카드사 '비명'

  • 2022.12.22(목) 06:07

자동차 할부 금리 11%대 돌파…연초 대비 3배
일부 카드사 무이자 할부 서비스 중단·축소

지난 6월 '디 올 뉴 그랜저'를 계약한 김수연(29세)는 이달 중 차량이 출고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신차 출고를 포기했다. 계약 당시 카드사 자동차 할부 금리가 연 5%대 초반이었지만 최근 10%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할부 금리는 계약 당시가 아닌 출고시 금리를 적용받는다.

카드사들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갔다. 자동차 할부 등에 적용하는 금리는 올리고 일반 카드 이용 때 적용하는 무이자 할부는 줄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기준 금리상승으로 인해 조달금리가 높아지면서 비용 부담이 커지자 수익성이 쪼그라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자동차 할부 금리도 연 10%대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6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신차 기준(현대 그랜저·현금구매 비율 20%·36개월) 자동차 할부 금리는 7.3~11.1%로 금리 상단이 10%대를 넘어섰다. 올해 초 1%대 후반~ 2%대 초반(1월 운영 기준)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최소 3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카드사들이 돈을 끌어오는 데 드는 비용은 하반기 이후 급격히 불었다. 기준금리 인상에 더해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까지 겹쳐 여신전문채권(여전채) 금리가 뛰어서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주로 여전채로 자금을 조달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5.572%로 올 초(1월19일 기준) 2.610% 대비 약 3%포인트 상승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신차 할부 등의 상품 금리도 급격히 오른 것이다. 

만일 김 씨가 지난 6월 4960만원의 디 올 뉴 그랜저 금리 5%, 3년 할부(현금구매비율 20%)로 결제한다고 가정하면 총 실납부 이자는 313만원 정도다. 하지만 금리가 배 가까이 오른 현시점에서 같은 차량을 금리 10%의 할부로 결제하면 실 납부이자는 641만원이다. 김 씨가 부담해야 하는 이자도 배 넘게 늘어나는 것이다.

실제로 김 씨의 사례처럼 자동차 할부 금리가 급격하게 치솟으면서 신차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자금시장 경색으로 카드채 금리가 급등해 자동차 할부 금리 또한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내년 여름까지 금리가 떨어질 특별한 이슈가 없기 때문에 할부 금리는 당분간 고공행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신차 취소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줄어드는 무이자 할부

카드사들은 무이자 할부 서비스도 줄여나가고 있다. 역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우리카드는 이달부터 BC 국내 전 가맹점에서 제공하던 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중단했다. 7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납부가 가능했던 세금 무이자 할부 혜택도 함께 없앴다. 지난달까지 온라인 결제를 비롯해 백화점·대형마트·여행·4대 보험 등에 최대 12개월까지 제공하던 무이자 할부는 2~3개월로 단축했다.

삼성카드는 내년부터 프리미엄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프리미엄 리워즈 서비스' 중 최대 무이자 할부 기간을 종전 대비 1∼2개월 줄인다고 공지했다. 현대카드 또한 올해 8월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제공키로 했던 가맹점 업종별 최대 12개월 무이자 할부 및 부분 무이자 할부 혜택의 종료 시점을 지난달 15일로 앞당겨 조기 종료했다.

하나카드의 경우 올초부터 진행한 무이자할부 혜택을 연말까지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내년부터는 일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는 혜택을 유지할 계획이지만 내년부터는 상황에 따라 일부 축소가 들어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준 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금리도 너무 올랐는데 법정최고금리는 20%로 제한된 상황"이라며 "장기 할부 혜택과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줄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한국기업평가는 이슈 리포트를 통해 "카드사들이 이자 비용 증가로 상당 수준의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2년말 카드사 이자 비용은 전년 대비 약 7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며, 2023년에도 올해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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