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26 금융]경영 정상화 속도내는 저축은행…서민금융은 '아직 힘겹다'

  • 2025.12.30(화) 10:00

PF 매각·상각 효과…실적·건전성 지표 동반 개선
중금리대출 줄어…대출 규제·금리상한 조정 영향
정상화펀드·NPL 전문회사 가동…체질 개선 속도

저축은행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를 본격화하면서 실적과 건전성 지표가 동시에 개선되는 모습이다. PF 정상화와 구조조정이 병행되는 가운데 저축은행이 위축됐던 서민금융 기능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실적·건전성 지표 나아졌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221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PF 공동펀드 매각 등 적극적인 매각·상각이 이뤄지면서 건전성 지표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연체율은 6.90%로 전분기(7.53%) 대비 0.63%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8.79%로 전분기(9.49%) 대비 0.70%포인트 낮아졌다. 

서민금융 관련 지표는 엇갈렸다.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과 사잇돌2 대출 잔액은 각각 전분기 대비 1000억원씩 증가하며 3분기 기준 총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햇살론·사잇돌2 잔액은 올해 1분기 6조1000억원에서 2분기 6조3000억원, 3분기 6조5000억원으로 차츰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중금리대출은 감소했다. 중금리대출 잔액은 2분기 19조5000억원에서 3분기 17조4000억원으로 2조1000억원 줄었다.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과 함께 중금리대출 금리상한이 상반기 17.14%에서 하반기 16.51%로 조정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주춤했던 중금리대출 확대될까

정부는 올 하반기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억제하고 실수요 중심의 대출을 유도하기 위해 대출 규제를 강화했다.

정부의 '6·27 대출규제'에 따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 계획의 50% 수준으로 줄이도록 했다. 신용대출 한도도 연소득 2배에서 연소득 100% 이내로 제한됐다. 이러한 대출 규제 강화는 저축은행 가계대출 운용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금리대출 금리상한이 조정된 것도 대출 공급 축소 요인이 됐다. 중금리대출은 중·저신용자에게 일반 신용대출보다 낮은 금리 수준으로 제공되는 대출이다. 중금리대출의 금리상한은 금융사가 중금리대출로 인정받기 위한 최고 금리다. 이 상한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공급해야만 중금리대출 실적으로 인정된다. 

대출 금리는 수익성과 리스크를 동시에 반영하는 변수로 금리를 낮출수록 해당 금리를 적용할 수 있는 고객의 신용도 기준이 높아진다. 중금리대출 금리상한이 조정되며 중·저신용자 가운데서도 일부만 대출 대상에 포함돼 대출이 가능한 고객 풀(pool)이 축소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중금리대출 금리상한은 직전 취급금리를 기준으로 산정되는 구조인 만큼 금리 조정만으로 곧바로 대출 문턱이 높아졌다고 보거나, 이를 서민금융 기능 위축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PF 정상화 이후 과제는…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6차 PF 정상화펀드를 조성해 부실을 털어내왔다. 지난해에는 1~2차 펀드를 통해 5330억원 규모의 부실 PF가 처리됐고 올해 3~6차 펀드를 조성해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부실 PF를 털어냈다. 

부실채권(NPL) 정리를 위한 전문관리회사(SB NPL 대부)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는 만큼 저축은행업권의 PF 부실 정리 속도와 자산 건전성 개선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 업계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앞서 당분간 건전성 제고와 내부 역량 축적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온투업 연계대출 확대, 대안신용정보 확충 등 신용평가 역량을 강화해 영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도 병행한다.

아울러 중·소기업, 영세사업자,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 공급은 서민금융 기관으로서 지속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서민금융 확대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저축은행 업계에선 실물경제 회복과 차주의 신용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서민과 중소기업의 재무 여건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대출 확대가 오히려 리스크로 전환될 수 있어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서민금융 확대는 차주의 신용도 개선과 실물경제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며 "서민·중소기업의 살림이 좋아지고 신용도가 올라 대출할 여력이 생기는 선순환 구조가 돼야 하는데, 저축은행이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