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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즉시결제' 혜택 누가 쓰나 했더니

  • 2024.06.05(수) 08:05

즉시결제 시 캐시백·포인트 적립 등 혜택 속속 등장
"한도 적은 사회초년생, 한도 관리 목적 호응 괜찮아"

신용카드 '즉시결제' 혜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용 한도가 낮아 즉시결제를 애용하는 사회 초년생 등의 호응이 예상된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고금리로 인한 조달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적게 나마 부담을 덜고 연체 등 리스크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사회 초년생을 위한 '처음' 카드를 출시했다. 각종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은 다른 카드와 유사하지만, '즉시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결제액의 일부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해당 카드로 일시불 결제를 한 뒤 결제가 이뤄진 달 안에 이용금액을 납부하면 결제액의 0.3%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즉시결제는 신용카드 이용대금을 이용 즉시 결제하는 방법이다. 이용대금 납부일 전 결제한다는 의미에서 선결제라고도 부른다.

앞서 롯데카드도 작년 말 즉시결제 혜택을 제공하는 '디지로카 런던'을 출시했다. 일시불 이용 후 5일 이내에 즉시결제 시 결제액의 1%를 캐시백 해준다. 매번 즉시결제 하기가 번거로운 경우 '위클리 자동결제' 서비스를 이용해도 된다. 매주 월~일요일 이용한 금액에 대해 그다음 주 화요일에 자동 출금되는 서비스다.

즉시결제는 주로 신용카드를 처음 사용하는 사회 초년생 등에 추천하는 방식이다. 무분별한 소비를 막고 연체 등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취지다. 이용 '한도'가 낮은 소비자의 경우 큰 금액을 결제하기 전 이용액의 일부를 갚아 한도를 관리하기도 한다.

즉시결제에 대한 수요는 꾸준했지만,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는 드물었다. 뒤늦게 업계가 관심을 보이게 된 건 고금리 여파로 급증한 조달 비용과 무관치 않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자체 수신 기능이 없어 조달 금리 영향을 크게 받는다. 고객이 카드 이용대금을 미리 납부하면 그만큼 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이자비용을 조금이라도 아낄 방법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한도관리를 위해 즉시결제를 애용하는 사회 초년생 등의 수요와도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실제 카드업계의 이자 비용은 2022년 이후 급격히 늘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KB·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의 이자비용은 총 3조 8267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2021년까지만 해도 2조원을 밑돌았는데, 2022년 2조 7322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시중금리가 하락하지 않는 한 카드업계의 부담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022년 4분기 6.1%까지 상승했던 신용카드사들의 평균 조달금리는 2024년 1분기 4%까지 안정화됐다"며 "현재 수준에서 시중금리가 정체된다면 조달금리와의 차이는 2027년은 돼야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드업계에서는 이자비용 절약 측면에서는 영향이 미미할 수 있지만, 고객의 새로운 수요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즉시결제 유도로 아낄 수 있는 이자비용이 얼마나 되겠느냐"면서도 "디지로카 런던의 경우 기본 캐시백 외 할인 등의 혜택이 전무한데도 시장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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