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수수료와 불편한 UI로 유명무실했던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대폭 개선된다. 플랫폼과 보험사 홈페이지(CM) 가격을 동일하게 적용하고, 소비자가 정확한 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도록 핀테크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2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제3차 보험개혁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는 올해 1월 시작된 혁신금융서비스로 보험대리점 등록이 제한되는 온라인 플랫폼의 보험상품을 비교·추천하는 서비스다. 현재 9개 핀테크사와 전체 손해보험사가 참여하고 있다.
문제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많아도 정작 가입으로 연결되는 건수가 극히 적었다는 것이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지금까지 약 81만 명이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가입한 사례는 이중 9%인 7만3000명에 불과했다.
당국은 △기존 보험사 CM 채널과의 가격 차이 △부정확한 보험료 계산·비교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플랫폼 보험요율을 CM채널 보험요율과 동일하게 변경하기로 했다. 아울러 핀테크사와 보험사간 별도 계약을 통해 기존 계약 정보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제 모든 보험사는 플랫폼과 CM채널에 같은 보험요율을 적용해야 한다. 그간 플랫폼 지급 수수료를 소비자에게 전가했던 일부 보험사가 해당 비용을 직접 부담하게 된 것이다.
핀테크에 전달되는 추가 정보는 △차량정보 △기존 계약 만기일 △특약 검증 정보 △기존 계약 정보 등이다. 차량 정보와 기존 계약 만기일은 보험개발원이 공유한다. 차종 외에도 연식, 옵션, 모델 등 세부 정보를 제공하며, 소비자가 직접 계약 만기일을 찾아 입력하는 번거로움이 없이 플랫폼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그간 보험사가 관리했던 특약 적용 여부와 기존 계약 정보도 공유된다. 매년 갱신하는 자동차보험 특성상 소비자가 플랫폼에서 계약을 하더라도 기존 계약 선택사항, 특약 적용 여부를 기본값으로 제공하도록 한다.
다만 핀테크사는 공유받은 정보를 활용 이후 폐기해야 하며, 마케팅 목적으로는 활용할 수 없다. 당국은 이를 위해 보험업법 규제 특례조항을 확대하고, 보험개발원 및 보험사와 핀테크사간 전산 연계를 구축한다.
이같은 작업이 마무리되는 올해 말에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이 출시될 전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비자와 보험사간 정보 비대칭 해소를 통한 경쟁 촉진과 소비자 편익 제고를 위한 것"이라며 "보험사와 핀테크사간 협의체 운영을 정례화해 자동차보험 외에도 추가 개선 필요 사항을 발굴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