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3분기 높은 대출 성장률에 힘입어 순익 개선에 성공했다. 가계대출 뿐만 아니라 기업대출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대출성장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이 함께 증가하면서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데 그쳤다.
우리금융은 이에 대해 '선제적 자산 성장'이라고 강조하면서 향후 자본비율 강화를 우선순위에 두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올 3분기 903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25일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7.3% 증가한 수치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65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1% 늘어났다.
우리금융 이자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6조61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2% 소폭 증가하면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1.67%로 전분기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3분기 말 원화대출금 잔액이 340조원으로 전분기보다 5.0% 증가하면서 마진 하락분을 상쇄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전분기보다 각각 4.3%, 6.2%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순익 개선에는 비이자이익 또한 힘을 보탰다.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1조37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1% 증가했다. 그룹 유가증권관련이익이 62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7.1% 증가하고, 수수료이익 또한 1조578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2% 증가한 영향이다.
자회사 순익도 양호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3분기 우리은행 누적 순익은 2조52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2% 늘어났고, 우리카드 순익은 1400억원으로 전년대비 19.7% 증가했다. 우리금융캐피탈 누적순익은 11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 늘어났다.
자본비율 '제자리걸음'…"내년엔 성장속도 조절"
우리금융은 3분기 대출자산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대해 미래 성장을 위한 '선제적인' 성장에 나선 까닭이라고 강조했다. 대출자산이 크게 성장하면서 우리금융 3분기 말 CET1비율은 12.0%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담당 부사장(CFO)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시장 수요와 미래성장 수익 확보를 위해 3분기 중에 자산을 조기 확대한 부분이 위험가중자산 증가로 이어져 CET1비율을 6월 말 수준으로 유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4분기부터는 정부 정책 등에 적극 호응해 가계대출을 감축하는 등 대출자산 조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도 CET1비율 12.5%를 조기 달성하는 등 앞서 발표한 주주환원정책 또한 꾸준히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난 9월 신한지주와 함께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됐다.
이 부사장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말까지 자본비율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기로 지주 이사회에서 논의했다"라며 "2025년까지 ROE 추가 개선 및 기존 부문별 성장 차별화 등을 통해 위험가중자산 성장률 4% 이하를 목표로 자산성장률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에는 적극적인 자산 관리를 통해 자본비율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CET1비율을 당초 (3분기)목표였던 12.2% 이상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