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하반기 만료를 앞둔 서울·인천시 금고를 두고 벌써부터 은행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우선 청라 본사 이전이 예정된 하나은행이 인천시에 사활을 걸고 있다.
104년간 서울시 금고를 맡아오다 지난 2018년 내준 우리은행은 탈환이 목표다. 현재 두 도시의 금고를 차지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수성에 주력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인천시 금고 약정기간은 내년 하반기 만료된다. 서울시 1·2금고는 약 48조원, 인천시 1·2금고는 약 14조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관리한다.
은행들이 시금고 사업에 손을 뻗는 까닭은 지방세와 정부 교부금, 각종 기금 등 자금 수신 기반은 물론 산하기관 공무원들을 고객으로 삼을 수 있어서다. 시에서 진행하는 사업 수주에도 용이하다. 대도시의 금고를 관리한다는 상징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목이 쏠리는 쪽은 하나은행이다. 하나금융그룹은 내년 하반기 중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로 본사를 이전한다. 지난 2017년 통합 데이터센터, 2019년 하나글로벌 캠퍼스 완공에 이은 하나드림타운 사업의 3단계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8년과 2022년에도 인천시 1금고에 도전했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인천시 1금고는 신한은행이 2007년부터 지켜오고 있다.
구금고에 있어서도 강화·옹진군을 농협은행이 차지하고 있을 뿐 △중구 △동구 △미추홀구 △연수구 △남동구 △부평구 △계양구는 신한은행 몫이다. 하나은행은 서구금고만을 맡고 있다.
신한은행은 서울·인천시 금고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수성 준비에 나섰다. 서울시 금고 TF의 경우 총 26개 부서 91명 규모로까지 커졌다.
서울시 금고는 104년간 우리은행이 독점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신한은행이 갖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가져왔다. 이후 2금고마저 신한은행에게로 넘어간 상황이다. ▷관련기사:위성호 리더십, 104년 닫힌 서울시금고 열었다(2018년5월14일)
우리은행은 탈환을 목표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TF를 꾸리고 대응에 나섰다. 내부적으로는 출연금 싸움에서 성패가 갈렸다 보고 신한은행에 밀리지 않는 규모로 준비 중이다.
출연금은 시 금고로 선정된 은행이 공익사업이나 협력사업을 위해 내는 자금이다. 신한은행은 서울시에 총 2664억원의 출연금을 내며 인천시에는 1금고로서 1107억원을 출연한다.
출연금 외에도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 금리 △시민 이용 편의성 △금고 업무 관리 능력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 사업 등이 평가 요소다.
협력 부문에서는 금융 관련 조례 등 시의 방향성도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에 대한 호흡도 중요하다"며 "은행이 지금까지 펼쳐온 사업에서 어떤 성과를 축적했는지도 평가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최근 금융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와 시행규칙을 여의도 금융중심지 활성화, 금융중심지 시설 조성·운영, 혁신금융서비스 육성으로 계속 손질해 왔다. 인천시는 취약계층과 소공인·소상공인 특례보증, 저금리 융자 등 신용보증재단 연계 서민·지역금융 강화를 핵심으로 삼고 있다.
시 금고를 노리는 은행들도 이에 맞춰 사업을 펼쳐왔다. 우리은행은 포용적 금융 플랫폼을 기치로 △원비즈플라자 △원비즈e-MP △우리SAFE정산 등 기존 플랫폼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올해도 인천신용보증재단에 12억원을 출연하는 등 지속적으로 특별 출연을 이어오고 있다.
매번 서울시 금고 입찰에 참여했던 국민은행도 참여를 저울질 하고 있다. NH농협은행도 맡고 있는 인천시 2금고를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