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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금융 늘린다며?...은행들, 작년만 못한 기업대출 증가세

  • 2026.02.04(수) 08:07

작년 하반기 월 4.7조↑…1월 2.6조
기업대출 금리 두 달 연속 상승
생산적 금융 기업 선별 영향도

고금리로 기업들의 대출 수요가 꺾이면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기업대출 증가폭도 급감했다. 공급 여력은 충분하지만 앞으로도 대출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커 기업대출 증가폭이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달 4.7조원씩 증가하다 뚝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대기업·중소기업·소상공인) 잔액은 지난해 12월 844조7254억원에서 올해 1월 847조3530억원으로 2조6276억원(0.003%) 증가했다.

5대 시중은행 기업대출./그래픽=비즈워치

기업들이 재무지표 관리를 위해 대출을 줄였던 지난해 12월을 제외하면 시중은행들이 기업대출을 본격화한 지난해 하반기 월별 기업대출 증가폭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기업대출 증가폭은 평균 4조7123억원이며, 가장 많이 늘었던 8월에는 한 달 만에 6조2647억원이나 불어나기도 했다. 

한 달 만에 5조1002억원(0.006%) 증가했던 1년 전(2024년 12월~2025년 1월)과 비교해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1월 대기업 대출은 1조1484억원, 중소기업(소상공인 포함) 대출은 1조4791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리 오르자 수요 줄었다

은행들은 기업대출 증가폭이 줄어든 이유로 금리를 꼽는다. 통상 연초면 시설자금이나 유동성 확보 등의 이유로 대출 수요가 증가하곤 했는데, 올해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와중 대출금리마저 올라 수요가 꺾였다는 해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업대출 금리는 평균 3.96%에서 12월 4.16%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 기조로 은행들은 기업대출 공급 여력이 충분하지만 오히려 기업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적다"면서 "금리 상승 흐름에 따라 기업대출 수요와 증가폭이 줄어드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시중은행들이 부동산업 대신 반도체, 로봇, 에너지, 인공지능(AI) 등 생산적 금융 지원이 가능한 기업들 중심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수정하면서 기업대출 성장폭이 축소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리 계속 오를텐데…기업 찾아 삼만리

기업대출 금리는 앞으로도 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들은 기업과의 접촉을 늘리며 예비 차주를 확보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최근 직접 친환경차 부품 생산 기업을 찾아 맞춤형 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지난달 말 HD현대중공업과 손잡고 조선업 수출 공급망 강화를 위한 4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확정했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에 특화한 '비즈(BIZ)프라임센터'를 늘려 기업대출을 촉진 중이다. 

시중은행들은 기업이 국민성장펀드가 나올 때까지 대출을 미룰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기업들은 150조원 규모로 출범하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국고채 수준인 2%대 초저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기업대출이 이번 증가폭 수준에 그치면 시중은행들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은 기업대출을 주축으로 올해 자산 성장 전략을 짰다. 가계대출이 막히자 기업대출로 활로를 모색해 보겠다는 구상이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결국 우량한 중소기업이나 성장성 있는 스타트업 등에 시중은행이 몰리게 될 것"이라면서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에 기업들이 대출을 줄이려 한다면 은행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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