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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에 몸사린 시중은행…연초 가계대출 ‘확’ 줄였다

  • 2026.02.02(월) 17:22

연말 대비 연초 가계대출 잔액 0.24%↓
금융당국, 이달 말 가계대출 목표치 공개
KB국민, 지난해 가계대출 초과해 페널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연말 대비 연초 가계대출 감소폭(1조8650억원)이 1년 만에 4배 커졌다. 금융당국의 증가율 압박에 이어 정부의 강력한 규제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월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예비 차주들은 은행들 가계대출 공급 확대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가계대출 확대 여부는 이달 말 금융당국에서 증가율이 확정되면 가늠할 수 있게 된다.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 추이./그래픽=비즈워치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월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8131억원으로 전월(767조6781억원) 대비 0.24% 줄었다. 지난해 11월(767조8982억원)부터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 4분기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셧다운하면서 연초면 다시 문턱을 낮출 것이라고 했지만 예상을 빗나간 모양새다. 

1년 전인 2024년 12월(734조1350억원) 대비 2025년 1월(733조6588억원) 가계대출 감소폭(0.06%, 4762억원)보다는 4배 더 쪼그라들었다. 이보다 앞선 2024년 1월까지만 해도 연말 대비 연초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증가했다.

연말에 가계대출 공급을 줄이고 연초 늘렸던 그간의 영업 방식이 달라진 건 금융당국의 "경영계획을 준수하라"는 주문 때문이었다. 특히 지난해 목표치를 맞추지 못한 은행에는 페널티를 주겠다는 방침도 정하면서 시중은행들은 연초가 됐음에도 쉽사리 가계대출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실수요자에만 주택담보대출을 내줘야 하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도 시중은행들이 연초 가계대출을 확대하지 못하는 배경이다. 

연초에도 가계대출 공급이 늘어나지 않자 예비 차주들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3~4월 입주를 앞두고 지난해 말 주택담보대출 상담을 한 예비 차주들은 "1월이면 새 연간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적용되니 이때까지 버티는 게 최선"이라는 답변을 받았지만 대출금리는 오르고 주택담보대출 공급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아 지역 농협이나 신협 대출 상품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에서 이달 말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발표하면 가계대출 공급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금융당국 기조에 따라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가 지난해 증가율인 1.8%보다 낮게 산정될 예정인 만큼 공급 규모는 지난해보다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관련기사: 올해 은행 가계대출 더 팍팍해진다…목표치 초과 은행엔 페널티(2026.01.29)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은 다른 은행들보다 가계대출 공급을 더 줄일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초과, 금융당국으로부터 페널티를 받게 됐다. 페널티는 올해 대출 한도에서 지난해 초과분만큼 깎는 방식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 대비 실적 비율이 106%에 이른다. 증가 목표 금액인 2조61억원보다 1209억원 초과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목표액의 53%, 하나은행은 86%, 우리은행 40.3%, NH농협은행은 66.5%만 채웠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 대출이나 신용 대출은 비교적 원활한 편이나 가장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이 막혀있다"면서 "지난해는 이사철 맞춰 대출 문턱을 낮추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규제가 더 강화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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