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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퍼시스 형제사 동일기연 2세 승계 속도 내나

  • 2022.06.23(목) 07:10

손동준 회장, 퍼시스 손동창 창업주 맏형
차녀 손희성, 지배회사 ‘아침해’ 경영일선
최근에는 주력사 동일기연 지배기반 확충 

중견 가구업체 퍼시스의 형제사인 동일기연이 가업 승계에 점차 속도를 낼 조짐이다. 올해 초 창업주 2세가 지배회사 아침해의 경영 최일선에 등장했다. 때 맞춰 최근에는 오너가 동일기연 지배기반 확충에도 나섰다. 손동창(74) 퍼시스 명예회장의 맏형 손동준(81) 동일기연 회장 얘기다. 

동일기연 주식 사 모으는 ‘아침해’

23일 동일기연에 따르면 1대주주인 ㈜아침해를 비롯해 오너 일가 지분이 63.06%로 증가했다. 종전보다 1.40% 늘어난 수치다. 아침해 등 계열 주주사들의 장내 취득에 따른 것이다.  

아침해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17일까지 2억원(주당평균 1만1950원)에 0.51%(1만8368주)를 사들였다. 2010년 10월 주주로 등장한 이래 첫 장내매입이다. 지분은 43.71%로 확대됐다. ㈜아침해의료기 또한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0.89%(3만2473주)를 사모아 작년 5월 이후 다시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투입자금은 4억원(주당평균 1만2060원)이다. 

최근 동일기연 주식시세를 보면, 주가 안정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5월 2만650원을 찍었던 주가는 이후 전반적인 약세 흐름으로 이달 14일 이후로는 1만~1만1000원대로 주저앉은 상태다. 최근 증시 침체의 영향권에서 동일기연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재무실적 또한 좋은 편이 못된다. 동일기연은 전기·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유해전자파를 제거하는 EMI필터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의 정전기 제거장치, 치과용 의료기기 사업도 한다.

2010년 연결재무제표 도입 당시만 해도 매출이 523억원이었지만 이후 거의 매년 예외 없이 감소추세다. 작년에는 261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 또한 2010년 111억원을 찍은 뒤로는 줄곧 줄어 2018년에는 14억원 적자를 내기도 했다. 2021년에는 흑자 규모가 1억이 채 안됐다. 

창업주 차녀, 2세 중 유일하게 경영일선

또 한 가지. 이번 계열 주주사들의 동일기연 지분 확대를 가업승계 차원에서 바라볼 수도 있다. 올해 초 동일기연 최대주주인 아침해의 경영 최일선에 창업주 2세가 등장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동일기연 계열은 5개사다. 아침해가 핵심 계열사인 동일기연의 1대주주로 있고, 이어 동일기연이 오존살균탈취기 새한오존(96.02%) 및 중국 제조법인 위해동일기연전자유한공사(100%)를 거느린 구조다.  

정점에는 손동준 회장이 위치한다. 순수 지배회사인 아침해의 지분 43.64%를 보유한 1대주주다. 의료용 임플란트제조 및 정밀 절삭부품 제조업체 아침해의료기는 100% 개인소유다. 반면 주력사인 동일기연은 얼마 안된다. 5.57%다. 

현재 상태로는 창업주 소유의 아침해 경영권 및 지분이 향후 후계구도를 결정하는 핵심 키인 셈이다. 이런 구도에서 손 회장이 올해 3월 네 자녀 중 둘째딸 손희성(49) 동일기연 경영기획실장을 아침해의 대표로 앉혔다. 손 회장 단독대표 체제에서 부녀 공동대표로 바뀐 것. 손 실장은 아침해 지분도 11.82% 가지고 있다. 

따라서 손 회장이 지배회사의 경영 최일선에 2세를 포진시키고, 뒤이어 주력사의 지배기반 확충에 나선 것이 향후 후계 승계를 원활히 하기 위한 사전정지작업과 무관치 않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동일기연이 손 회장 및 전문경영인 정수열(58)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 중인 가운데 손 실장은 4명의 자녀들 중 유일하게 이사회 멤버로 활동 중이다. 연세대 경영학과, 미국 와튼스쿨 경영학석사 출신으로 산동회계법인 공인회계사로 활동했다. 2000년 1월 동일기연에 입사해 기획실장 등을 거쳐 2008년 3월 이사진으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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