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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영원무역 2세 성래은, 개인 곳간 열었다…손쉬운 빚 갚기

  • 2025.04.16(수) 07:10

[중견기업 진단]Up 영원무역
2023년 ‘옥상옥’ YMSA 50.1% 1대주주 부상
증여세 납부 위해 YMSA서 815억 차입
이미 20% 상환…첫 배당금 65억도 한 몫

중견 패션·유통그룹 영원무역의 ‘옥상옥(屋上屋)’ 지배회사인 와이엠에스에이(YMSA)가 7년 만에 배당금을 풀었다. 성기학(78) 창업주의 후계자인 성래은(47) 부회장이 1대주주로 있는 개인회사다. 

타이밍 공교롭다. 성 창업주가 세습을 위해 YMSA 주식 과반을 물려주고, 성 부회장이 증여세를 물기 위해 YMSA로부터 거액을 빌렸던 이듬해다. 빚 상환을 위해 손쉽게 YMSA의 곳간을 열어젖힌 모양새다.   

성기학 영원무역그룹 회장(왼쪽).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

후계자 1대주주 되자 7년 만에 130억 배당

16일 YMSA의 202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에 주당 13만원(액면가 5000원) 총 130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이는 2000년 이후 딱 2번을 배당했던 평소 기조와는 다른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확인 가능한 범위로, YMSA가 배당을 실시했던 때는 성 창업주가 2013년 YMSA의 1인주주가 된 뒤 2016년과 2017년 중간배당 각각 5억원, 80억원이 전부다. YMSA의 배당을 2대 세습 작업과 결부지어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 영원무역그룹의 계열 지배구조의 뼈대는 YMSA(29.09%)→영원무역홀딩스(50.52%·59.3%)→아웃도어·스포츠 의류 OEM ㈜영원무역, 미국 아웃도어 ‘노스페이스’ 한국총판 영원아웃도어로 이어지는 출자구조다. 

정점에는 성 창업주의 세 딸 중 차녀인 성 부회장이 위치한다. YMSA 50.1% 최대주주다. 반면 YMSA 외에 지주사 체제의 계열사 주식은 지분이랄 것도 없는 홀딩스 0.03%, ㈜영원무역 0.02%뿐이다.   

성 부회장이 YMSA의 주인이 된 것은 2023년 3월 성 회장이 강력한 오너십을 유지하는 지렛대로 활용해왔던 YMSA 지분 100% 중 과반을 성 부회장에게 증여한 데서 비롯됐다. 이를 통해 2세 지분 승계를 사실상 매듭지었다.  

당시 거액의 증여세가 뒤따랐지만 자금은 걱정할 게 못됐다. YMSA를 활용했다. YMSA는 성 부회장이 2014년 3월 이사회에 합류한 뒤 2021년 3월에는 부친으로부터 대표직도 물려받아 경영을 직접 챙기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선 YMSA 소유의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동 소재 지하 5층~지상 20층짜리 옛 YMSA빌딩(현 영원무역 대구빌딩)을 ㈜영원무역에 587억원에 매각했다. 이를 합해 YMSA로부터 총 815억원을 장기(長期)로 빌려 증여세를 한 번에 완납했다. 빚 갚는 일만 남았다. 

영원무역그룹 계열 지배구조

잉여금 2690억…빚 상환 쉽고 빨라지나

따라서 성 부회장은 최근 2년 연속 폭증 양상을 보이고 있는 계열사 보수와 더불어 작년에 YMSA로부터 챙긴 배당수입 65억원 역시 YMSA에 진 빚을 갚는 용도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된다. 

성 부회장은 현재 지주사 영원무역홀딩스 대표(2016년 3월 선임)와 ㈜영원무역(2007년 3월) 사내이사직을 가지고 있다. 양 사를 합해 2022년 33억원 정도였던 성 부회장의 보수액은 YMSA에서 빚을 낸 2023년 82억원, 작년에는 126억원으로 뛰었다.

이와 맞물려 실제 성 부회장의 YMSA 차입금은 급속하게 줄어드는 양상이다. 이자 53억원 말고도 2023년에 44억원, 작년에 134억원 등 이미 20% 넘게 상환해 차입금은 637억원(2024년 말)만 남아있다.  

아울러 YMSA의 곳간을 열어젖힌 만큼 손쉽고 더욱 빠른 속도로 빚 상환이 이뤄질 개연성이 없지 않다. YMSA가 안정적인 사업 기반 위에 계열사 및 해외법인 주식 매각, 영원무역홀딩스 배당금 등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족족 거의 쟁여놓으면서 이익잉여금이 지금도 2690억원에 달하고 있어서다. 

YMSA는 ㈜영원무역 해외 생산공장에 섬유소재·패딩원단을 대는 사업을 하고 있다. 작년 매출 715억원에 내부매출이 71%(511억원)에 이르고 있을 정도다. 영업이익은 37억원을 벌어들였다. 

2012년 8월에는 영원아웃도어 지분 3.3%를 홀딩스에 302억원에 넘겼다. 2014년과 2016년에는 방글라데시 생산법인 YHT 지분 53.71%를 ㈜영원무역에 매각해 1210억원을 쥐기도 했다.   

게다가 영원무역홀딩스의 배당 확대 기조에 따라 최대주주인 YMSA 배당수익도 점점 불고 있다. 2021년 48억원→2022년 79억원에 이어 2023년 184억원, 작년에는 189억원을 챙겼다.

영원무역홀딩스, (주)영원무역 이사 보수한도 및 성래은 부회장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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