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거버넌스워치]벼룩시장 안주인의 중식당 85% 자본잠식된 이유

  • 2023.10.10(화) 07:10

[중견기업 진단] 미디어윌④
김선옥씨, 오너 주원석 1인회사 이사진
딘타이펑 60% 1대주주…대표로도 활동
최근 2년간 흑자 불구 결손 17억 잔존

이쯤 되면 ‘부창부수(夫唱婦隨)’라 할 만 한다. 남편의 창업 초기 조력자로 활동했다. 지금도 경영 보폭이 결코 좁지 않다. 정보미디어 중견그룹 미디어윌의 지배구조를 얘기하면서 안주인의 존재를 빼놓고 갈 수 없는 이유다. 창업주 주원석(65) 회장의 부인 김선옥(63) 딘타이펑코리아 대표다.  

2009년 남편 이어 대표 ‘바통터치’

김 대표는 미디어윌 지주사 미디어윌홀딩스와 일자리 플랫폼 ‘벼룩시장’ 운영업체 ㈜미디어윌의 이사회 멤버로 활동 중이다. 주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개인회사로서 대표를 맡아 직접 경영을 챙기고 있는 곳이다.  

‘[거버넌스워치] 미디어윌 ③편’에서 얘기했지만, 작년까지 주 회장의 1인 회사였던 애플 ‘윌리스(willy’s)’ 등 IT 기기 전문 유통업체 피치밸리에도 지금껏 남편과 함께 등기임원(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직접 대표를 맡고 있는 계열사도 있다. 바로 딘타이펑코리아(이하 ‘딘타이펑’)다. 2004년 6월 디티에프코리아로 설립된 뒤 2005년 5월 딘타이펑코리아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자본금은 설립 초기에 형성한 20억원이다.  

확인 가능한 범위로, 딘타이펑 초기에는 아이피디가 지분 30%, 피치밸리가 27.5%를 소유했다. 2009년 아이피디가 전량 매각했다. 이를 계기로 경영구조에도 변화가 생긴다. 같은 해 6월 김 대표가 선임된 것. 원래는 주 회장이 대표를 맡아 직접 경영을 챙겼던 곳이다.   

현재 김 대표는 딘타이펑 지분 60%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1대주주다. 다음이 피치밸리 27.5%다. 주 회장도 지분이 있다. 다만 얼마 안된다. 2.5%다. 이외 10%는 제휴사인 대만 딘타이펑 소유다.  

딘타이펑코리아 주주 및 재무실적

미디어윌, 별 재미 못보는 외식업

반면 딘타이펑의 경영성과는 신통찮은 편이다. 대만 ‘딤섬’ 유명 브랜드 딘타이펑(DINTAIFUNG)의 한국 프랜차이즈다. 2005년 7월 서울 명동점을 시작으로 현재 강남점 등 6개 중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본점은 경기도 부천시 도당동에 자리 잡고 있다. 지주사 미디어윌홀딩스 및 인쇄업체 아이피디가 위치한 곳이다.  

작년 169억원 매출에 최근 2년간 6억~7억원가량 순이익을 남겼다. 반면 재무구조는 좋지 않은 편이다. 과거의 적자 누적으로 지금껏 17억원의 결손금이 남아있다. 85%(자본금 20억원․자본총계 3억원) 자본잠식 상태다.   

말이 나온 김에, 일본 수제 햄버거 ‘모스(MOS) 버거’ 한국 체인 모스버거코리아를 빼놓고 갈 수 없다. 2011년 10월 미디어윌과 일본 모스푸드서비스가 7대 3의 비율로 만든 합작법인이다. 2012년 2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10여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현재 미디어윌홀딩스가 1대주주로서 53.59%(보통주 기준)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모스버거 또한 주 회장이 줄곧 이사회 멤버다. 김 대표 또한 2015년 4월 이후 등기임원(비상무이사) 명함을 가지고 있다.  

작년 매출 74억원에 순익적자가 8억원이다. 한 해 많게는 26억원 매년 예외 없이 적자를 거른 적이 없다. 자본잠식비율이 79%(자본금 206억원·자본총계 42억원)에 이른다. 미디어윌그룹은 외식업에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미디어윌그룹 지배구조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