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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SM그룹 차녀 우지영 M&A 일단락…독자 小지주 가속도

  • 2024.10.22(화) 07:10

SM(삼라마이다스) Up
1인회사 태초E&C, 옛 범현대가 HN Inc 합병
SM홀딩스. SM상선 자금으로 ‘한스’ 계열 출자
그룹사 등에 업고 건설·화학 양대 축 독자행보

건설·해운 주력의 SM그룹 차녀가 소(小)지주 체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연쇄적으로 추진해 온 부실기업 인수합병(M&A) 작업을 사실상 매듭지은 데 따른 것이다. 

창업주 우오현(71) 회장의 1남4녀 중 둘째딸 우지영(46) 에스엠(SM)홀딩스 대표다. 비록 SM 후계구도에서 비켜나 있지만 그룹사를 등에 업고 건설과 화학을 양대 축으로 독자 행보를 본격화 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 창업주의 장남이자 유력 후계자인 우기원(32) SM하이플러스 대표가 최근 해운 계열사들의 장악력을 한층 강화한 것과 더불어 2세들 중 근래 들어 부쩍 두드러진 움직임이다. 

SM그룹 가계도

우지영 M&A 일단락…SM홀딩스 대표로 독자행보

22일 SM그룹에 따르면 태초이앤씨(E&C)는 지난 8월 말 100% 자회사인 에이치엔아이엔씨(HN Inc·옛 현대BS&C) 흡수합병을 완료하고, 사명을 에이치엔이앤씨(HN E&C)로 변경했다. 우 창업주의 둘째딸 몫으로 분류됐던 계열사다. 자본금 3억원에 우 대표가 줄곧 지분 100%를 소유 중이다.  

HN E&C가 5월에 5000만원을 출자해 설립한 경영컨설팅 업체 태초홀딩스 또한 SM홀딩스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어 6월 말에 가서는 SM의 해운 주력사이자 ‘캐시 카우(현금창출원)’인 SM상선으로부터 175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는 SM스틸이 대줬다. SM하이플러스 지분 54.41% 중 5.41%, 액수로 263억원어치다. 

SM홀딩스의 이 자금은 올해 4월부터 HN E&C가 인수를 추진해온 법정관리 업체 한스인테크와 그 자회사(지분 50%) 한스케미칼의 재무개선 및 계열 편입 용도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높다.  

한스인테크는 7월 완전무상감자 뒤 자본금 150억원을 확충했다. SM홀딩스의 자금 차입 직후다. 이어 9월에는 기업회생절차에서 벗어났다. 이달 7일에는 한스케미칼에 대해, 한스인테크의 보유주식 소각 뒤에 SM홀딩스가 25억원을 출자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즉, 일련의 흐름은 우 대표가 1인 회사 HN E&C를 기반으로 M&A를 일단락지었다는 의미다. 또한 지금은 SM홀딩스가 HN E&C의 자회사로 있지만 향후에는 SM홀딩스를 정점으로 한 소지주 체제로 계열 재편작업이 이뤄질 개연성이 없지 않다.   

사명에 ‘홀딩스’를 붙인 점에서가 아니라 우 대표의 계열 등기이사직에서 엿볼 수 있다. 사실 SM홀딩스라는 사명은 한때 SM그룹 내에 존재했다. 배터리 제조사 벡셀(2022년 4월 현 SM벡셀에 합병)이 2010년 6월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이후 존속법인 이름이다. 2017년 7월 ㈜신광(2019년 7월 현 SM스틸에 합병)에 흡수되며 사라졌다.    

이번 M&A 작업으로 2개 사업 계열사들은 HN E&C 함유식, 한인스테크 이인구 대표 등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반면 우 대표는 HN E&C 대표 및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SM홀딩스 대표로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외 이사진은 남편 박흥준(46) SM그룹 정도경영본부장과 류경도 경남기업 경영관리본부장이다. 

SM그룹 우오현 회장 차녀 우지영 계열 재편

M&A 계열사 부실…조기 경영 정상화 과제

향후 김 대표는 건설과 화학을 주력으로 독자적인 사업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바꿔 말하면, 인수한 부실 계열사들을 조기에 경영 정상화 궤도에 올려놔야 하는 과제가 김 대표 앞에 놓여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HN E&C의 전신 옛 태초E&C는 지난해까지 매출이 전혀 없다. 부채(359억원)가 자산(356억원)보다 많아 완전자본잠식에 빠져있다. 다만 이는 작년까지 수치로, 올해부터 분양수입이 잡힌다. 

충청남도 천안시 성정동 일원에 건설 중인 아파트 ‘천안역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의 시행사다. 지하 1층~지상 최고 22층의 6개동, 293세대 규모로 조성되는 단지다. 올해 2월부터 분양에 들어갔고, 내년 4월 준공 예정이다. 

아파트 브랜드는 경남기업의 ‘경남아너스빌’이지만 시공사는 삼환기업이다. 우 창업주의 2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첫째부인 심동임씨 사이의 우연아(47) 삼라농원 대표(32.56%), 우 대표(21.71%), 우명아(43) 신화D&D 대표(21.71%) 등 세자매가 도합 75.98% 지분 소유하고 있다. 

옛 HN Inc는 범현대 건설사로 잘 알려졌던 곳이다. 전(前) 사주(社主)가 KBS 아나운서 출신인 노현정씨의 남편 정대선씨다. 현대그룹 고(故) 정주영 창업주의 4남 고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아들이다. HN E&C는 앞서 올해 1월 법정관리 중인 HN Inc에 150억원을 출자, 계열로 편입한 바 있다. 

아파트 ‘헤리엇’과 상업용 건물 ‘썬앤빌’ 등을 브랜드를 가지고 건설사업을 벌이다가 부동산 경기침체와 고금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로 자금난을 겪었다. 작년 말 결손금이 1350억원에 달하며 자기자본이 마이너스(-) 1160억원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한스인테크과 한스케미칼은 플라스틱필름 등 산업용 특수원단 생산업체다. 이 두 ‘한스’ 계열 역시 작년 매출 225억원, 73억원에 자산보다 부채가 171억원, 69억원 많은 상태로 부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충청남도 천안시 성정동 일원에 건설 중인 아파트 ‘천안역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 조감도.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차녀 우지영씨의 개인회사 HN E&C(옛 태초E&C)가 시행, 삼환기업이 시공을 맡고 있다. 올해 2월부터 분양에 들어갔고, 내년 4월 준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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